현대硏 “외화 획득 대부분 상품 수출로 이뤄져”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제조업의 순기능을 살려 경제성장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1일 ‘제조업이 살아야 경제가 산다’ 보고서에서 제조업의 역할을 재조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세계 경제에 충격이 있을 때마다 국내에선 성장 구조를 ‘제조업·수출’에서 ‘서비스업·내수’ 위주로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보고서는 한국의 외화 획득이 대부분 제조업 상품의 수출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 등을 들어 제조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제조업에 기반을 두지 않는 경제 시스템이 큰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보고서는 전했다.예컨대 많은 제조업 시설을 해외로 이전하고 금융 산업에 의존하던 미국, 영국 등이 금융위기를 맞아 더 큰 어려움을 겪었다는 것이다.
제조업이 생산하는 상품은 서비스와 달리 수출로 이어져 내수 시장의 협소함을 극복하고 시장의 외연을 확대하게 한다.지난해 기준으로 한국의 총수출 규모는 719조원으로, 이중 87.9%에 해당하는 631조7000억원이 상품 수출이었다.1998∼2012년 상품수지 흑자는 연평균 291억 달러를 기록, 경상수지 흑자의 대부분을 차지했다.또 2011년 기준 122조원의 설비투자 중 제조업 설비투자가 57%(69조원)을 차지했고, 38조2000억원의 연구개발(R&D) 중 제조업 연구개발이 87.5%(33조4000억원)을 기록했다.지난해 기준 총 취업자 2468만명 중 제조업 취업자수는 410만명(17%), 서비스업 취업자수는 1711만명(69%)이다.하지만 서비스업은 대부분 자기 산업 취업에 국한되는 반면, 제조업은 1:2.4의 비율로 다른 산업의 고용을 유발한다고 보고서는 전했다.보고서는 “제조업이 성숙화 단계에 진입하면서 문제점이 노출되는 것도 사실이지만 제조업은 한국 경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산업”이라며 제조업의 순기능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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