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간 합당 논의가 본격화된 가운데,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합당을 반대하며 당에 제명을 요청했다. 비례대표인 권 의원은 제명이 아닌 자진 탈당시 의원직을 상실한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의 입장과 별개로 저는 기득권 양당으로 회귀하는 합당을 수용하기 어렵다"며 "의원회의에서 제명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선거와 안대표의 첫 출발을 위해 이야기를 미루고 칩거하고 있었다"며 "이제 당원동지들과 충분히 소통하겠다. 선거결과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성과와 성공으로 체감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그럼에도 정치인으로서 과정에 대한 성찰을 하지 않을 수 없다. 2016년 국민의당 녹색돌풍을 일으켰던 호남에서 이제 겨우 마음의 문을 열어주셨는데 또 다시 상처를 드려 죄송하다"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또 "국민의당이 지키지 못할 약속을 해서 국민들께도 죄송하다. 성찰하는 시간을 갖겠다"며 "2016년 국민의당 시절부터 제3지대에서 의정활동을 해왔고, 2020년 국민의당 의원으로 그 뜻을 관철하면서 어렵고 힘들었지만, 당원동지들과 함께였기에 외롭지 않고 든든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서로 같은 공간이 아니더라도 안 대표, 저, 동지들이 서로에게 힘이 돼주는 것은 변치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앞서 한기호 국민의힘 사무총장과 최연숙 국민의당 사무총장은 전날 합당 논의를 위한 회동 날짜를 조율하며 실무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