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을 만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대신해 사과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의 발언을 "본질을 외면한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전장연과의 간담회에서 "장애인분들이 불편한 몸으로 시위하게 된 건 모두 저희 정치인들이 태만했기 때문"이라며 "헌법이 정한 기본적 권리를 보장하지 못한 정부와 정치권이 해결해야 할 문제를 오히려 차별받는 장애인에게 뒤집어씌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처받은 장애인들께 정치인으로서 제가 대신 사과드린다"며 "정치는 억울하거나 차별받는 사람이 없는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다. 정치권이 풀 문제를 장애인에게 떠넘기는 행위가 다시는 반복되지 않았으면 바란다"고 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25일 전장연의 출근길 지하철 시위와 관련해 "아무리 정당한 주장도 타인의 권리를 과도하게 침해하는 경우에는 부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이후 전장연, 민주당, 정의당 등의 비판에도 "갈라치지 말라고 민주당 국회의원과 서서 정치적인 구호 던지기 전에 시민들의 출퇴근을 볼모로 잡지 말라", "지하철 출퇴근하는 시민들이 왜 여러분의 투쟁 대상이 돼야 하냐"며 재반박했다. 이에 전장연 측은 인수위에 이 대표의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한 상태다.
박 위원장은 이날 이 대표를 겨냥해 "곧 집권당이 될 당의 대표는 (전장연의 시위를 두고) '서울시민을 볼모로 잡는 시위'라고 한다. '장애인 차별'이라는 본질을 외면한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차별이나 이동권 문제는 (정치권이) 책임을 다하지 않아 발생했는데, 해결할 생각은 없고 시민과 장애인을 싸우게 하는 것은 잘못된 행동"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