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30일 서울 명동성당 내 무료 급식소인 명동 밥집을 찾아 배식 봉사활동하고 “취임 후 또 오겠다”고 약속했다. 윤 당선인은 후보 시절 정 대주교를 예방한 자리에서 선거가 끝난 뒤 명동 밥집을 찾아 봉사하겠다고 약속했고, 이번 봉사로 그 약속을 지켰다.
윤 당선인은 이날 봉사에 앞서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정순택 대주교와 차담을 가졌다. 정 대주교는 “선거 마치고 한 번 봉사를 오신다고 했는데 그 바쁜 시간에 이렇게 시간을 내어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고, 윤 당선인은 “취임하고 오는 게 더 좋겠다 생각했는데 약속한거니까 빨리 가시라고 해서 (오늘) 오게 됐다”며 “취임하고도 여러가지 일정들을 고려해 한번 더 오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당선인이 다시 찾아오겠다고 약속하고 지킨 게 남대문, 울진 방문에 이어 오늘이 세 번째”라며 “약속한 건 지키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정 대주교는 윤 당선인에게 “특히 가난하고 소외된 사회적 약자들을 잘 챙겨주고, 그런 정부가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에 윤 당선인은 “어려운 일이 생기면 어려운 분들이 제일 피해를 많이 본다”며 “공직에 있을 때 자주는 못 갔지만 주로 요양 보호사로 일 년에 한 번 정도 (봉사했다). 제가 해보면 두 시간 일해도 쉽지 않더라”라고 답했다.
윤 당선인은 차담 후 명동 밥집으로 이동해 봉사 활동을 했다. 이날 식사는 노숙인 등을 배려해달라는 서울대교구 측 요청에 따라 비공개로 진행됐다. 명동 밥집은 코로나 발생 이후인 지난해 1월 염수정 추기경 제안으로 문을 열었다. 매주 수요일·금요일·일요일에 무료로 식사를 제공한다. 평일에는 600명~700명, 주일에는 800명 정도 오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