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얼어붙은 투자, 반도체·전자·환경 분야서 물꼬 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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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얼어붙은 투자, 반도체·전자·환경 분야서 물꼬 틀 전망
  • 이재영 기자
  • 승인 2022.04.06 15: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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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투자시기 조절 중…2분기 삼성 평택 4공장・테일러 비메모리 착공 예상
LG디스플레이도 OLED 신규 발주 대응해 증설투자 전개할 가능성
3월 탄소중립법 시행에 따른 환경 분야 투자도 탄력받을 듯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파운드리 공장 전경.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파운드리 공장 전경. 사진=삼성전자
[매일일보 이재영 기자]연관산업과 중소협력사들의 성장 모멘텀이 될 대기업의 신규 투자 계획은 반도체・전자・환경 분야서 물꼬가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 변이 바이러스 이슈 등 변수가 많은 상황이지만 이들 분야에서 수요확대와 우호적인 정책환경을 배경으로 투자 동기가 높은 편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메모리 시황 하락과 물류난, 부품 조달 차질 등 복합적 상황 때문에 보수적인 투자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기존 생산라인의 믹스조절을 통해 채산성 방어에 주력하며 대내외 영업환경 변수를 지켜보는 중이다. 국내 전체 산업 전반적으로 이런 기류가 지배해 올들어 각종 기업 투자 관련 지표가 부진하다.
이러한 상황 반전을 위해선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와 시황 반등이 필요하지만 일정을 미루기 힘든 투자 계획도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2분기 평택 4공장 착공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4공장은 작년 12월 부지 정리작업에 착수한 바 있다. 올 2분기 착공하면 2023년 4분기 완공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공장은 메모리와 파운드리 등 비메모리를 모두 수용하게 될 전망이다. 다만 삼성전자가 ASML 등으로부터 장비 조달 지연 이슈가 있다고 언급하는 등 일정이 미뤄질 가능성은 있다. 삼성전자는 또한 수급상황에 따라 투자를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게 기본 방침이라고 설명해왔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 코로나19 봉쇄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 더욱이 파운드리 증설은 신규 수주가 전제돼야 하는데 삼성전자의 3나노 신공장 수율 이슈부터 수주 상황에 대한 우려 섞인 관측이 난무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에서 경계현 DS부문장(사장)은 이런 우려에 대해 “공정이 미세화될수록 복잡도가 증가해 초기 램프업에 시간이 소요됐지만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 가운데 업계에서는 TSMC가 파운드리 증설 투자를 주도하고 있고 인텔까지 대규모 신규 투자 계획을 확정짓는 등 3파전 경쟁구도에서 삼성전자가 뒤처지지 않으려면 투자 일정을 늦출 수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는다. 미국 테일러시에 투자를 확정지은 비메모리 공장도 2분기 내 착공이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투자를 전개하면 소재와 장비 등 국내 연관 산업의 투자 심리도 빠르게 회복될 듯 보인다. SK하이닉스도 도시바 반도체 사업, 인텔 낸드플래시, 매그나칩 파운드리사업 등을 잇따라 인수한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 전략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계열사인 SK실트론이 최근 먼저 반도체 웨이퍼 증설 투자를 확정한 것은 전방 SK하이닉스로부터 주문량이 늘어날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도 LG디스플레이가 2분기 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증설투자를 위한 장비 발주를 시작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소니 등 세계 선두 기업들이 OLED TV를 출시하면서 LG디스플레이의 수주가 늘어날 것이란 예측과 함께다. LG디스플레이와 삼성전자간 협업은 아직 양사가 협의 중인 단계로 확정되진 않았다. 협업 여부에 따라 LG디스플레이가 10.5세대 신규 설비투자를 단행할지, 혹은 8.5세대 증설이나 기존 액정표시화면(LCD) 생산라인의 전환 투자를 실시할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어찌됐든 OLED TV 시장이 확대될 것에 대한 대응 투자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높다. 환경분야는 지난 3월25일부터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이 시행되면서 관련 지원정책이 본격화됨에 따라 기업들의 투자 동기가 커졌다. 정부는 탄소중립 추진력을 높이기 위해 각종 지원 정책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전기차 충전기와 수소차 충전소 등 인프라 지원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도 이런 비슷한 정책을 공약으로 채택했던 만큼 새정부 들어 관련 산업 분야 투자가 활성화될 개연성이 높다. 일례로 올해 탄소중립 설비 지원 예산은 979억원으로 작년 222억원보다 크게 확대됐다. 친환경차 비중 확대에 집중하고 있는 현대자동차의 경우 올해 연구개발(R&D) 투자금을 3조7315억원으로 잡았다. 이는 2020년 2조원대, 작년 3조원대 초반 투자금보다 확대한 계획이다. 현대차는 또한 공장신증설 투자금을 작년 6444억원에서 올해 1조874억원까지 늘리기로 했다. 현대차는 작년 1조1850억원이었던 보완투자도 1조9474억원으로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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