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활기 되찾은 인천공항 출국장… 신혼여행·여름휴가 다시 해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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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활기 되찾은 인천공항 출국장… 신혼여행·여름휴가 다시 해외로
  • 최지혜 기자
  • 승인 2022.04.07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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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리 없이 입국 가능… “2년 만에 해외여행 떠나”
각국 방역기준 달라… “아직 불편하다” 지적도
7일 오전 7시께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해외여행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이용객은 지난 2020년 3월 이후 2년1개월 만에 2만명을 넘어섰다. 사진=최지혜 기자

[매일일보 최지혜 기자] “정말 이날만을 기다렸습니다. 한 해에 두 번 이상 해외여행을 다녀왔었는데 2년 동안 국내여행조차 마음껏 다니지 못했습니다. 혹시라도 정부가 다시 출입국자 격리를 강화할까봐 바로 여행 일정을 잡고 공항으로 달려왔습니다.”

지난 2년간 자취를 감췄던 해외여행객들이 돌아왔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정부의 출입국 제한이 풀리자 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급증하고 있다.

7일 오전 7시께 찾은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은 해외여행을 떠나기 위해 출국 준비를 하는 여행객들로 분주했다. 공항은 목요일 출국해 주말을 낀 여행을 다녀오려는 이들로 북적였다. ‘단계적 일상회복’의 일환으로 해외여행자의 격리가 일시적으로 완화됐던 지난해 10월보다 한층 빠른 속도로 여행객이 불어난 모습이다.

항공권 발권 창구에도 불이 켜졌다. 각 항공편의 발권 창구에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12시 사이 출발하는 항공 20여편에 대한 비행기표를 뽑으려는 여행객들이 줄을 서 있었다. 은행 창구에도 외화를 환전하기 위한 이들이 줄을 지었다. 기내 반입 수하물의 중량을 맞추기 위해 가방에서 짐을 꺼내는 여행객들도 보였다.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 발권창구에 이용객들이 줄을 서 있다. 사진=최지혜 기자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 발권창구에 이용객들이 줄을 서 있다. 사진=최지혜 기자

이날 오전 뉴욕으로 떠나는 김모씨(30대‧남) 일행은 들뜬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김씨는 “대학 동기 3명이서 일주일 여행을 다녀오게 됐다”며 “이번 여행으로 쌓인 휴가와 여행욕구를 한번에 소진하려 한다”고 여행 동기를 밝혔다.

공항에는 특히 가족과 부부단위의 여행객이 인파를 이뤘다. 50대 부부 여행객 김씨(여)는 “2020년에 세웠던 여행 계획이 무산되면서 거의 4년 동안 해외여행을 다녀오지 못했다”며 “평소 코로나가 끝나면 여행부터 다녀올 것이라는 말을 너무 많이 했는지, 출입국 제한이 풀리자마자 딸이 프랑스행 비행기를 예약해 줬다”고 기쁜 심정을 밝혔다.

이달 말 결혼하는 김모씨(29세‧남)는 “작년 말에 우스갯소리로 수영을 해서라도 해외로 신혼여행을 다녀오자고 다짐했는데 결혼에 맞춰 해외 출입국 격리 조치가 완화돼 다행”이라며 “신혼여행을 하와이로 다녀오기로 여행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지난달 말 백신 접종을 완료한 해외 입국자의 7일간 자가격리 해제를 결정했다. 사진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 발권창구 앞에서 대기 중인 이용객 모습. 사진=최지혜 기자
방역당국은 지난달 말 백신 접종을 완료한 해외 입국자의 7일간 자가격리 해제를 결정했다. 사진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 발권창구 앞에서 대기 중인 이용객 모습. 사진=최지혜 기자

방역당국은 지난달 말 백신 접종을 완료한 해외 입국자의 7일간 자가격리 해제를 결정했다. 자가격리 해제 대상은 백신 2차 또는 얀센 백신 1회 접종 후 14~180일 이내 그리고 3차 접종 완료자 등이다.

이에 따라 공항 이용객도 회복되는 추세다. 이달 1~3일 인천공항 이용 승객은 하루 평균 2만404명으로 크게 늘었다. 인천공항의 하루 이용객이 2만명을 넘긴 것은 지난 2020년 3월 이후 2년 1개월 만이다.

다만 아직까지 출입국 절차가 까다롭고 국가별 방역 기준이 달라 불편함이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3일까지 유럽으로 신혼여행을 다녀온 김모씨(37세‧남)는 “프랑스 파리 공항에 입국할 때에는 격리되지 않았는데 오히려 인천공항에서는 코로나 확진 시기가 40일 이전이라는 이유로 시설에 격리됐다”고 토로했다.

중앙방역당국은 이날 0시 기준 신규확진자가 22만4820명으로 전날보다 6만1474명 줄었다고 밝혔다. 이날까지 사흘째 신규확진자가 20만명대를 기록했으며 목요일 기준으로는 5주만에 30만명대 아래로 내려앉았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연말까지 국제선 운항 규모를 2019년의 50%까지 회복하는 ‘국제선 단계적 일상 회복 방안’을 추진키로 방역당국과 합의했다. 정부는 올해 전 세계 항공 시장의 여객 수요가 83% 수준까지 회복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외교부는 이달 13일 이후 국가별 여행경보 체제로 전환을 고려 중이다. 현재까지는 전 국가·지역을 대상으로 한 특별여행주의보가 유지되고 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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