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매각 무산 후 에디슨모터스 특별항고 등 혼란 지속
쌍방울‧KG그룹 인수전 참여…에디슨도 “인수 끝까지 추진”
새 주인 찾기 시간 촉박…회생계획안 인가 시한 6개월 남아
[매일일보 김명현 기자] 쌍용자동차 회생 계획에 다시 안개가 내려앉았다. 쌍용차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였던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인수 잔금을 납입하지 못해 인수 계약이 해지되면서다. 매각 무산 소식에 인수 의향을 밝히는 기업이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에디슨모터스 역시 인수를 끝까지 추진하겠다고 밝히며 혼란이 지속되는 양상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에디슨모터스는 최근 대법원에 회생계획안 배제 결정에 대한 특별항고를 제기했다. 앞서 지난달 29일에는 서울중앙지법에 인수합병(M&A) 투자계약 해지에 대한 효력정지 등 가처분 신청도 냈다.
지난해 10월 쌍용차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에디슨모터스는 투자계약에서 정한 시한인 지난달 25일까지 잔여 인수대금 예치의무를 이행하지 않아 M&A 투자계약이 해제됐다. 이어 서울회생법원도 에디슨모터스와의 투자계약을 바탕으로 작성 제출한 회생계획안에 대해 배제 결정을 내렸다.
에디슨모터스는 특별항고가 받아들여질 경우 재무적투자자(FI)를 새로 유치해 인수를 재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쌍용차는 "회생법원의 회생계획안 배제 결정은 특별항고의 대상이 될 수 없으며 인용될 여지도 없다"면서 "현재 다수의 인수의향자와 접촉 중이며, 빠른 시일 내 매각방식을 결정하고 본격적으로 재매각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쌍용차 인수전에는 쌍방울그룹과 KG그룹 등이 최근 참여 의사를 밝혔다. 쌍방울그룹은 그룹의 특장차 회사인 광림을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꾸렸다. 광림은 지난 6일 KB증권, 유진투자증권을 통해 쌍용차 인수자금 조달 준비를 완료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KG그룹의 지주사격인 KG케미칼은 지난 7일 "그룹 차원의 사업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다양한 분야의 사업진출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쌍용차 인수를 검토 중에 있다"고 공시했다.
문제는 쌍용차에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쌍용차의 회생계획안 인가 종료일은 오는 10월 15일로, 서둘러 인수자와 투자계약을 맺어 시한 내 법원으로부터 새 회생계획안 인가를 받아야 한다.
쌍용차는 최단기간 내 M&A를 추진하기 위해 속도를 올린다는 방침이다. 재매각 추진 방식으론 공개입찰 외에도 수의계약, 스토킹호스 등이 꼽힌다. 스토킹호스는 회생기업이 인수의향자와 공개입찰을 전제로 조건부 인수계약을 맺는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