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박지민 기자]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0일 자신의 서울시장 출마 선언에 대해 당내에서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오는 것과 관련해 "지금 대선 패배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분들이 누가 있겠냐"며 정면 반박에 나섰다.
송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대선 패배 당시 당을 이끌었던 대표가 다시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데 대한 비판 여론이 있는 것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당연히 할 수 있는 말씀이라고 생각한다"며 "(대선 당시) 최선을 다해 뛰었음에도 불구하고 바로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패배는 당대표인 제가 가장 책임을 많이 져야한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고 답했다.
다만 송 대표는 "그러나 지금 그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분들이 누가 있겠냐"며 "다 공동선대위원장들 아닌가, 지금 당을 이끌고 있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이어 "지금 지방선거가 다가오는데 모든 역량을 동원해서 싸워야 하는데 이를 회피하고 모든 걸 내려놓고 시골에 앉아있는 것이 책임지는 것인가, 아니면 정면에 나가 싸우는 것이 책임지는 것인가"라며 "만약 대선에서 이겼다면 제가 서울시장 출마할리가 있겠나"라고 했다.
송 대표는 그러면서 "문제는 우리가 대선에서 패배했고, 5월 10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하게 되면 불과 20일 만에 치러지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50% 정도의 지지율이 나오고, 우리 당 후보는 누가 들어가도 10~15% 지고 있는 상황에서 누가봐도 질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출마 선언도 생각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다시 한번 희생하겠다는 자세로 나서는 것이 책임지는 것인가는 생각의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차기 총선에 불출마를 선언했다"며 "현역 국회의원 2년 임기도 포기하고, 국회의장이 될 수 있는 기회도 포기하고 나온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