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나기호 기자]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꺾이면서 사실상 2년 1개월만에 엔데믹(풍토병) 시대를 열게 됐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집중관리가 필요한 고령층‧고위험군 중심의 의료체계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2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9만867명 늘어 누적 1667만4045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목요일 발표 기준으로 9만명대 신규확진자가 나온 것은 지난 2월 17일(9만3126명) 이후 9주 만이다. 화요일인 2월 22일에는 9만9562명의 확진자가 발표됐다.
신규 확진자는 1주 전인 지난 14일(14만8425명)보다 5만7558명 적고, 2주 전인 지난 7일(22만4787명)과 비교하면 절반 이상인 13만3920명이 줄어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위중증 환자 수는 846명으로 전날(808명)보다 38명 많지만, 지난 17일(893명)부터 닷새 연속 8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사망자는 147명으로 전날(166명)보다 19명 적다. 전체 누적 사망자는 2만1667명, 누적 치명률은 0.13%다.
정부는 지난 18일부터 시작된 거리두기 해제를 기점으로 코로나19 감염자 가운데 중증·사망 위험이 높은 고령층‧고위험군에 대한 체계적인 보호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다. 올 하반기 코로나19 재유행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고위험군에 대한 집중관리는 더욱 중요하기 때문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전날(2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정례브리핑에서 “거리두기는 해제됐지만 향후 포스트 오미크론 체계를 위해 고령층과 고위험군 보호를 최우선하는 의료체계를 계속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고령층 확진자가 평소 다니던 동네병의원에서 검사와, 비대면·대면 진료, 먹는 치료제 등 처방까지 빠르게 받을 수 있도록 원스탑 대응체계를 마련했다. 60세 이상, 면역저하자 등은 집중관리군으로 분류해 1일 2회 의료기관의 건강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감염취약시설인 요양병원, 요양시설 등에는 재택치료 관리의료기관을 통해 먹는 치료제를 바로 처방하도록 개선 중이다. 또 의사가 상주하지 않는 요양시설의 확진자 대면진료를 위해 이달까지 ‘기동전담반’을 운영하고 있다.
기동전담반은 의사 1명과 간호사 1명 이상으로 구성돼 있으며, 요양시설에 방문해 코로나19와 기저질환에 대해 대면 진료를 실시한다. 확진자 발생 현황, 기동전담반 운영 결과 등을 고려해 운영기간 연장 여부도 검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