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킹아더' 관객 사로잡은 디테일…216개의 선과 차별화된 검술 동작
상태바
뮤지컬 '킹아더' 관객 사로잡은 디테일…216개의 선과 차별화된 검술 동작
  • 강연우 기자
  • 승인 2022.04.25 10: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뮤지컬 '킹아더' 공연 사진. 제공=알앤디웍스.
뮤지컬 '킹아더' 공연 사진. 제공=알앤디웍스.

뮤지컬 '킹아더'가 디테일한 구성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2019년 초연 이후 3년 만에 두 번째 시즌으로 관객들과 만나고 있는 '킹아더'는 새로워진 무대와 다채로운 퍼포먼스로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새로운 무대는 박연주 디자이너의 손길로 탄생했다. 박연주 디자이너는 고전적인 스토리와 '킹아더'만의 현대적인 음악 모두에 어울릴 수 있도록 메탈릭한 소재로 무대를 구성했으며 새롭게 선보인 무대는 작품의 판타지적인 분위기와 조화를 이루며 가장 눈에 띄는 변화로 손꼽혔다.

빛을 반사하며 조명에 다른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소재 특성에 따라 조명의 역할도 중요한데 원유섭 디자이너의 참여로 완성된 '킹아더'는 장면과 캐릭터의 성격에 따라 변화하는 조명의 색(色) 외에도 조명 자체만으로도 공간감을 만들어내는 디테일로 호평받으며 '조명 맛집'이라 불리고 있다. 특히 관객들에게 가장 많이 언급되는 씬은 엑스(X)자로 교차되는 철골 구조와 마치 비처럼 쏟아지는 216개의 레이저 선이 어우러져 완성된 멜레아강 성이다. 해당 장면은 레이저 조명을 통해 공간을 확장시켜 본래의 세트 크기보다 훨씬 더 큰 부피감을 선사할 뿐 아니라 멜레아강이 느끼는 분노와 위압감이 고스란히 객석까지 전해진다. 

다채로운 퍼포먼스 역시 '킹아더'의 대표적인 관전 포인트로 손꼽힌다. 발레, 현대무용, 재즈, 아크로바틱 등을 넘나들며 선보이는 군무와 검을 활용한 퍼포먼스는 '킹아더'에서만 볼 수 있는 독창적인 안무로 더욱 화제를 모으고 있다. 채현원 안무가가 완성시킨 퍼포먼스는 단순히 개성 있는 안무를 넘어서 동작을 통해 캐릭터와 스토리를 연상시키며 움직임의 언어로 관객들에게 다가간다.
 

뮤지컬 '킹아더' 공연 사진. 제공=알앤디웍스.
뮤지컬 '킹아더' 공연 사진. 제공=알앤디웍스.

일례로 극 중 아더, 멜레아강, 랜슬롯 세 명의 기사들이 선보이는 검술에도 각기 다른 디테일이 숨어 있다. 비록 엑스칼리버를 뽑는 것에는 실패했지만 자타가 공인하던 브리튼 최고의 기사 멜레아강은 세 명의 기사들 중 가장 자유자재로 검을 다루는 모습을 보여준다. 랜슬롯은 날렵하면서도 세련된 검술에 발 동작까지 더해 보다 자유롭게 검을 사용한다는 설정이다. 아더는 가웨인에게 배운 검술, 멜레아강과의 전투를 통해 익힌 검술 등 그가 만나 온 이들의 검술을 따라하는 모습으로 평범한 청년에서 진정한 왕으로 거듭하는 성장하는 캐릭터의 특징을 담았다. 특히 검술 속 다양한 동작과 테크닉은 아크로바틱에서 상당한 실력을 갖춘 앙상블 역의 정성재 배우, 스윙을 담당하고 있는 김영기 배우와의 협업을 통해 더 화려하고 다이나믹하게 완성도를 높힐 수 있었다.

한편 뮤지컬 '킹아더'는 중세 시대 유럽에서 예수 다음으로 유명한 영웅이자 전 유럽을 아울렀던 상상력의 원척으로 판타지 문학에 영감을 불어넣은 원류 '아더왕의 전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우연히 바위에 박힌 엑스칼리버를 뽑으며 브리튼의 왕으로 추대된 아더가 갑작스럽게 바뀐 운명 앞에 고뇌하고 때론 좌절하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성배를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다. 2015년 프랑스에서 첫 선을 보이고 2019년 한국에서 초연했으며 완전히 새로워진 무대와 각색, 편곡으로 지난 3월 한국 공연 두 번째 시즌의 막을 올렸다.

무대와 캐릭터의 작은 디테일까지 놓치지 않으며 남다른 완성도를 자랑하는 '킹아더'는 그동안 국내에서 선보인 프랑스 뮤지컬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으며 오는 6월 6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