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남양·풀무원·농심 등 수익 창출 다각화 경쟁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유통·식품업계에 사업다각화 바람이 불고 있다.이는 고유한 사업영역에서 얻은 경쟁력을 기반으로 연관 사업의 영향력을 확장하면서 안정적인 캐시카우(현금 창출원) 확보 및 기존사업과 연계한 시너지효과 창출을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패션, 유통, 레저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온 이랜드그룹은 최근 한류를 테마로 한 상설공연으로 엔터테인먼트 사업에까지 출사표를 던졌다.이랜드는 한국 드라마와 케이팝(K-POP) 등 여러 가지 한류 콘텐츠를 엮은 새로운 공연사업 ‘와팝(WAPOP)’ 을 다음 달 1일부터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에 열 예정이다.이들은 2015년까지 신규 해외 관광객 500만명을 추가로 유치할 계획인 동시에 콘텐츠 기획에 강점을 가진 엔터테인먼트사들과 함께 한류 콘텐츠를 활용한 동반성장의 새로운 성공 모델을 만들어 갈 계획이다.풀무원은 애완동물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풀무원생활건강은 최근 반려동물 건강먹거리 브랜드인 ‘아미오’를 출시, 이를 시작으로 2015년에는 고양이 사료도 출시할 예정이다.특히 올 4분기 매출 목표를 10억원으로 잡고 연평균 120% 성장을 이어가 3년 안에는 중국 시장을 진출한 뒤 5년 내에 연간 250억원까지 매출을 키운다는 전략이다.
남양유업은 필립스전자와 손잡고 1600억원대 규모의 커피머신 시장에 뛰어들었다.남양유업은 ‘더 파드 식스(the POD six) 커피 시스템’을 출시, 국내 메이저 업체로는 처음으로 이 시장에 진출했다.이번에 선보인 제품은 ‘파드 커피’(천연 펄프 소재의 파드에 분쇄한 커피 원두를 담은 것)를 이용해 전용 커피머신에서 커피를 추출하는 신개념 커피 시스템으로 총 4종의 ‘더 파드 식스 머신’과 6종의 ‘프렌치카페 더 파드 식스 커피’로 구성됐다.국내에서는 생소하지만 파드 커피머신은 유럽에선 이미 2000년대 초반 소개돼 싱글 서브 커피머신 중 유럽인이 가장 선호하는 커피머신으로 자리 잡았다. 남양유업은 그 가운데 필립스의 대표적 파드 커피머신인 ‘센세오’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농심은 한국네슬레 제과류에 대한 영업과 마케팅 활동을 담당키로 했다.다음 달 1일부터 한국네슬레는 Kitkat(킷캣) 2종, 네스퀵 초코웨하스, 크런치, 폴로, 프루팁스 등 5개의 상품군을 농심에 공급하며, 농심은 이를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전 유통채널에 공급하고 마케팅 활동을 맡게 된다.이번 제휴는 양사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농심은 기존 스낵군에 초콜릿 기반의 인지도 높은 제과 제품을 포트폴리오에 더하고, 네슬레는 농심의 탄탄한 유통채널을 활용할 수 있어 양사가 윈윈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고유한 주력사업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수익 창출원을 사업다각화에 나서고 있다”며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탄탄한 고객망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도 있지만 리스크를 감안하지 않은 무리한 사업 확장은 오히려 ‘밑 빠진 독’이 될 수도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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