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송파·양천·용산 등 국힘 16곳 탈환…민주 현역 7명 재선 실패
2018년 구청장 지형도 1대 24→17대 8…견제 심리 발동
오세훈 서울시장 4선 성공, 3주 만에 업무 복귀
[매일일보 백중현 기자] 6.1지방선거에서 여당인 국민의힘이 서울의 25개 구청장 중 17곳을 차지했다. 강남·송파·양천·용산・영등포 등 국민의힘이 16곳을 탈환한 것이다. 민주당이 8곳을 차지했다.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서울 25개구 전체에서 오세훈 후보가 승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종로(정문헌), 중구(김길성), 용산(박희영), 광진(김경호), 동대문(이필형), 도봉(오언석), 서대문(이성헌), 마포(박강수), 양천(이기재), 강서(김태우), 구로(문헌일), 영등포(최호권), 동작(박일하), 서초(전성수), 강남(조성명), 송파(서강석), 강동(이수희)에서 민주당을 누르고 구청장을 당선시켰다.
4년 전 선거에서는 서초 1곳만 당선됐는데, 이번에 16곳을 탈환했다.
민주당은 성동(정원오), 중랑(류경기), 성북(이승로), 강북(이순희), 노원(오승록), 은평(김미경), 금천(유성훈), 관악(박준희)에서 승리했다. 강북구를 제외하고는 현역 구청장이 연임을 노리며 출마해 재선에 성공했다. 중구, 광진, 마포, 영등포 등은 민주당 소속 현 구청장이 접전 끝에 적은 표 차이로 패배했다. 강남, 송파, 양천도 현 구청장이 연임에 도전했지만, 압도적인 차이로 국민의힘에 자리를 내줬다.
개표 초반에는 민주당이 10곳 이상 우위를 보이기도 했으나, 결국 현직 시장인 오세훈 후보가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지역들에서 구청장 자리도 수성하지 못했다.
그동안 치러진 지방선거에서는 서울시장을 배출한 정당이 구청장 자리까지 상당수 차지한 사례가 대부분이었는데, 이번에도 그런 패턴이 어느 정도 나타났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오 후보가 압승을 거두었지만, 구청장 선거에서는 20곳 이상을 노렸던 국민의힘이 애초 기대에는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두면서 견제 심리가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6회에는 박원순 시장이 재선에 성공하면서 구청장 20곳을 가져갔고, 7회에도 박 시장이 3선에 성공하면서 민주당이 서초구를 제외한 24곳을 싹쓸이했다.
한편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방선거를 마치고 2일 업무에 복귀했다. 선거 출마로 지난달 12일 후보 등록과 함께 현 38대 시장으로서 직무가 정지된 지 3주 만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오 시장은 이날 오전 8시 50분 시청 본관으로 출근해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선거를 마친 소회를 밝혔다.
오전 9시에는 시장 집무실에서 조인동 행정1부시장으로부터 그간의 업무 보고를 받았다. 이어 9시 40분에는 시청 출입기자실을 방문하고, 낮 12시에는 간담회장에서 주요 공약 추진 현안 부서 실무진과 오찬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