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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최근 잇달아 계열사 주식 매입에 나서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 회장은 최근 4개월 사이에 계열사 주식을 계속 사들였다.신 회장은 지난 5월 롯데케미칼 주식 6만2200주를 100억여원을 들여 취득해 보유 주식을 10만2200주로 늘렸다.한 달 뒤 신 회장은 롯데제과와 롯데칠성 주식을 추가로 사들였다. 롯데쇼핑이 보유한 롯데제과 주식 6500주와 롯데칠성 주식 7580주를 각각 100억2300만원과 99억6770만원에 매입한 것이다.추가 취득으로 신 회장의 롯데제과 지분율은 4.88%에서 5.34%, 롯데칠성 지분율은 4.96%에서 5.52%로 높아졌다.지난 9∼13일에는 롯데손해보험 주식 100만 주를 사들였다. 지분율은 1.49%가 됐다. 신 회장은 이전에는 롯데손보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업계에서는 신 회장의 적극적인 주식 매입은 지분율을 높여 오너의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하고 있다. 롯데그룹의 한 관계자는 “신 회장이 평소 책임경영을 강화하겠다고 말해왔다"면서 "잇단 주식 취득은 오너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롯데쇼핑이 보유한 롯데제과와 롯데칠성 주식을 매입한 이유에 대해 지난 1월1일 롯데미도파를 합병하면서 발생한 상호출자를 해소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공정거래법은 상호출자를 금지하고 있어 합병 등으로 상호출자가 발생하면 6개월 이내에 해소해야 한다.아울러 롯데손보 주식 매입도 책임경영과 함께 저평가된 주가를 부양하기 위해 사들인 것이라고 밝혔다.하지만 일각에서는 신 회장의 주식 매입을 신동주 일본롯데 부회장이 지난달 롯데제과 주식 643주를 추가 취득한 것과 연계시키는 시각도 적지 않다.당시 매입가가 9억9730만원으로 큰 금액은 아니지만 신 부회장이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큰아들이자 신 회장의 형인 만큼 형제 사이에 경영권을 두고 본격적으로 지분 경쟁을 벌이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조심스레 내놓고 있다.이와 관련해 롯데그룹 관계자는 “200만원이 넘던 롯데제과 주가가 당시 150만원으로 떨어져 신 부회장이 투자 목적으로 주식 일부를 매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