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없지만…자영업자, 소비 심리 위축 우려
[매일일보 이용 기자]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며 오는 9월에는 하루 신규확진자가 20만명까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기존 바이러스보다 면역 회피력이 강한 ‘BA.5’와 ‘켄타우로스’의 국내 유입이 확인되면서 방역체계 및 사회·경제에 약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7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4만 342명으로, 누적 확진자는 1876만 1757명이라고 밝혔다. 4월 24일 6만 4696명을 기록한 이후 12주 만에 최다 하루 신규 확진자 수를 기록한 것이다. 이는 1주일 전인 지난 10일(2만 397명)에 비해 98%, 2주일 전인 3일(1만 59명)보다 302% 증가한 수치다.
17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올 가을 코로나19 재유행은 코로나19 하위변이종인 BA.5와 BA.2.75을 중심으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한국에도 전파력이 빠르고 면역 회피 특성이 있는 BA.5 변이가 확산하면서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재유행이 시작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국내외에 BA.5에 대응 가능한 백신은 아직 개발되지 않은 상태다. 미국 FDA는 BA.4와 BA.5 변이에 맞춘 항원을 새로 포함하도록 백신 제조사들에게 권유한 상태다. 화이자와 모더나는 빠르면 올해 가을쯤 새 백신을 출시할 예정이며, 국내 1호 백신인 ‘스카이코비원’은 현재 대응효과를 확인 중이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새 하위 변이로, 면역 회피력이 기존보다 더욱 강력하고 확산 속도가 빠른 일명 '켄타우로스'(BA.2.75)가 지난 14일 국내에서 첫 확인돼 방역당국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첫 확진자는 최근 해외를 방문한 적이 없어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실정이다. 방역당국은 켄타우로스가 이미 국내 지역사회에 퍼진 것으로 보고 있다며 국민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현재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 대상자를 50대와 18세 이상 기저질환자까지 확대했고 확진자의 7일간 격리 의무는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자영업자들이 우려했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는 시행하지 않을 방침이다. 사적모임인원·영업시간 등을 일절 제한하지 않아 일상통제로 인한 경제·사회적 여파는 최소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법적 의무에 따라 조치하지 않더라도 국민이 방역수칙을 자발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국민의 자발적인 참여에 기반한 방역 체계가 이뤄지는 셈이다.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처음으로 거리두기 없이 시행되는 방역 체계인 만큼, 방역 효율성과 경제에 실질적으로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와 기대가 교차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켄타우로스 변이의 감염 경로를 알지 못한 상태에서, 고강도 거리두기 조치 없이 이동량이 많은 휴가철을 맞이하면 확산세가 더 커질 것이라 우려한다. 또한 해외 여행이 재개되고 있어 국내 입국자들을 중심으로 해외에서 유행 중인 하위변이종이 전파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자영업자들은 향후 확산세가 커지면 거리두기가 없더라도 소비 심리를 위축시킬 것이라며 걱정하고 있다. 실제로 방역당국은 치명률이 증가하는 등 중대한 변화가 발생하면 단계적으로 거리두기 조치를 강화할 수 있다고 예고해 자영업자들이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더욱이 금리까지 상승해 자영업자의 경제적 부담은 갈수록 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