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간언 기자] #성남시 분당구의 초등학교 4학년 남아와 초등학교 2학년 여아를 둔 이모씨(여)는 “코로나19가 확산세이지만 다음 주부터 초등학교 방학이기에 주의를 주면서 학교에 보내고 있다. 두 자녀를 두고 있어서 여러 활동에 신경이 쓰이지만 일단은 코로나에 걸리지 않길 바라면서 생활하는 중이다. 8월 개학 이후에도 코로나19가 지금처럼 유행 중이면 무언가 대책이 필요할 것 같지만 재택 온라인 수업을 하게 되면 돌봄이 어려운 것도 있어서 걱정이다.”
#용인시 수지구의 초등학교 3학년 남아를 둔 권모씨(여)는 “최근 학교와 학원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나오고 있어서 걱정이 크다. 확진자가 나오면 학부모 사이에서 정보가 빠르게 알려지는 만큼 매일 무슨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상황이다. 거리두기가 진행되지 않는 만큼 일단은 최대한 조심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이전처럼 조심하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확산세가 더 커진다면 부모와 아이 모두의 생활에 큰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방학이 특별 활동 등으로 학원에 가는 시간이 더 긴 만큼 학원에서 나오는 확진자에 더 신경이 쓰이고 있다. 맞벌이라 학원에 안 보낼 수도 없는 상황이라서 그저 안 걸리기를 바라는 상황이다.”
코로나19 재확산에 학부모들의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마땅한 대책과 방법이 없다보니, 학부모들 사이에서 “학교와 학원을 보내도 걱정이고 안 보내도 학업 성취 부진과 자녀 돌봄 어려움에 걱정”이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19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지난 18일 7만명대를 돌파했다. 더블링 현상으로 인해 확진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18일 기준 일본 10만명 이상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확진자를 기록했다.
이 같은 확진자 증가에 학부모들의 불안과 고민이 심화되고 있다. 방학 돌입으로 인해 당장 학교에서의 감염 불안은 적은 상황이지만 학원과 여행 등 특별 활동이 많은 시기이기에 감염 가능성은 더 높은 상황이다.
매일일보 취재에 따르면 지역별 차이가 있지만 상당수 초등학교가 지난주와 이번 주에 수업을 종료하고 약 4주간 방학에 들어간다. 중고등학교는 대부분 지난주 방학에 들어간 가운데 중학교는 약 5주, 고등학교는 약 3주 방학을 갖는다.
현재 코로나19 확진세를 볼 때 조만간 일일 10만명을 넘어서 20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방학기간 동안 학생들의 감염 예방을 위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하지만 오미크론 확산세 이후 감염 예방 인식이 예전보다 많이 약화된 상황이고 거리두기 해제로 학원과 여행 등 야외 활동이 늘어나다보니 감염 노출도가 높아지는 상황이다.
오미크론 확산 이전 거리두기 시기에는 학교와 학원, 수업에서 확진자가 나오면 일정 기간 폐쇄됐지만, 최근에는 확진자만 격리되는 양상이라 자녀들의 외부 활동에 대한 학부모들의 고민이 더욱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