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현장에서 바라본 정시확대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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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현장에서 바라본 정시확대 무산
  • 홍석경 기자
  • 승인 2022.07.20 09:0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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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주형 입시 전문가<br>(現수원 와이수학 원장)
안주형 입시 전문가
(現수원 와이수학 원장)
현재 대학입시 제도는 ‘수시’와 ‘정시’ 크게 두 축으로 운영된다. 정시는 수능성적을 중심으로 학생들을 선발하는 반면, 1997학년도 이후 도입된 수시 전형은, 크게 단순한 내신성적만을 반영하는 ‘학생부 교과전형’, 내신성적뿐만 아니라 다양한 활동기록을 통해 선발하는 ‘학생부 종합 전형’(학종) 으로 나뉜다. 학종은 지난 2008학년도, 입학사정관제 도입 이후 양적으로 크게 성장해왔다. 2018학년도 기준 그 비중은 대폭 증가해 주요 대학에서는 그 비중이 50%를 넘기기도 했다. 학종은 단순 시험 만으로는 놓칠 수 있는 학생의 재능을 파악하고 이를 통해 적합한 인재를 선별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다. 그러나 실제 교육현장에선 학종이 당초 취지에서 멀어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지난 2019년 교육부가 주요 13개 대학을 대상으로 학종 실태를 조사한 결과, 자기소개서·추천서에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강조한다거나, 기재가 금지된 사항을 우회적으로 명시하는 등, 한 해 적발 건수만 300건을 넘어섰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볼 때, 학생의 배경이 대입에 영향을 주는 현대판 음서제의 부활이라고 보는 시선도 적지 않다. 제대로 된 인프라도 미흡하다. 현재 주요 13개 대학을 기준으로 입학사정관 한 명당 평균 500명을 담당하고 있으며, 학생 한명의 서류를 판단하는 시간은 겨우 15~20분에 불과하다. 이는 학생의 능력을 명확하고 공정하게 판단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런 다양한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교육부는 학종 유지를 고집하고 있다. 정시 확대가 교육현장의 사교육증가, 고교교육 내실화를 저해할 우려가 있다는 측면에서다. 그러나 학종이야 말로 사교육비 부담을 가중하는 주범이다.
단적인 예로, 2009학년도 전체 모집인원의 1.2%에 그쳤던 입학사정관제는, 학종으로 변경한 다음 해인 2020학년도 전체모집 인원의 무려 24.8%를 선발했음에도 불구하고, 1인당 사교육비는 700만원을 넘어섰다. 학종을 준비하는 학생들의 경우 학종에만 몰두하는 사례는 드물다. 수능도 함께 준비하기 때문에, 학부모들의 사교육비는 되레 가중했다. 입시제도가 다양화하면서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학부모의 부담은 커졌고, 학생들의 학습 능력과는 무관한 배경적 요인들이 대입에 영향을 미치는 부작용도 부정할 순 없다. 우리나라 학생들 대부분은 입시를 두고, 인생의 성공 여부를 판가름하는 관문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학생들이 학업에 부담이 느끼는 것도, 이러한 교육 문화 영향이 크다. 물론 대학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서 대학의 서열화가 심화한 만큼, 졸업한 학교 이름에 따라서 진로가 결정되는 사실도 부정할 순 없다. 학부모들이 적게는 수백에서, 많게는 수천의 돈을 들여서까지 사교육에 열을 올리는 것도 이때문일 것이다. 이렇듯 현재의 학종은 평가 지표적 한계가 분명하며 의도와는 다르게 실제의 학습과정을 왜곡하거나 편파적으로 적용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특혜를 누리는 일부 계층의 비리가 난무하는 불투명한 학종을 폐지 내지는 축소하는 방향으로 나아가 정시를 확대하는 방안을 도입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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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호 2022-07-20 15:17:51
교육 제도라는 것이 참 뜨거운 감자입니다

씝쿠인 2022-07-20 09:52:02
자루니피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