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분액비 활용 화학비료 대체 가능
[매일일보 강태희 기자] 농촌진흥청은 친환경 농산물 수요 증가와 화학비료 절감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해 과수원에서 녹비작물과 가축분 액비를 활용해 화학비료를 대체하는 친환경 과수원 토양 관리 방법을 체계화했다고 전했다.호밀 등 볏과 녹비작물을 재배할 때 가축분 액비를 뿌리면 가축분 액비를 뿌리지 않았을 때보다 녹비작물의 생육이 좋아지고 녹비작물에 의한 양분 환원 가능량이 많아지며 녹비작물의 뿌리 생육이 많아져 토양 공극률이 증가한다.녹비작물 생육은 종자 크기가 큰 호밀과 헤어리베치가 오차드그라스와 들묵새보다 환경 영향을 적게 받아 녹비 생산량이 안정적으로 많았다. 양분 환원 가능량을 보면 호밀과 헤어리베치 재배 시 자연초생에 비해 ha당 2∼3배 많은 질소 186∼193kg, 인산 42∼66kg, 칼리 237∼378kg 정도로 화학비료 대체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호밀과 헤어리베치는 토양 피복력이 80∼90%로 높고 건물중(마른 무게)이 많기 때문에 잡초의 발생도 억제해 자연초생 재배는 연 3∼4회 풀베기를 할 때 녹비작물을 재배하면 1∼2회 풀베기로 노동력 절감이 가능하다.주요 녹비작물의 파종량은 10a(300평)당 호밀은 15kg 내외, 헤어리베치는 5kg 내외, 퍼레니얼라이그라스와 들묵새는 2∼3kg 내외이다. 파종 시기는 9월 하순부터 10월 중순까지가 좋으며 너무 늦어 기온이 떨어지면 발아가 불량하다. 파종 시기가 늦으면 파종량을 늘려 주며 녹비작물은 월동을 위해 어느 정도 자람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파종 시기가 늦으면 겨울나기도 불리하다.중북부 지방은 파종량을 늘려주거나 조금 빨리 파종하는 것이 좋으며 파종 후 다른 작업이 필요 없으나 가을 가뭄이 심하면 파종 후 약하게 로터리 작업을 한다. 가축분 액비는 시비처방 기준으로 가을에 20∼30%, 이른 봄에 70∼80%를 전면 뿌린다.호밀은 다음해 봄에 과수원 일반관리에 불편함이 없도록 눕혀 주거나 베어 주고 헤어리베치와 들묵새는 봄에 개화해 종자를 맺고 6월 중순경에 자연적으로 시들게 된다. 헤어리베치와 들묵새 씨앗은 9월 재발아 돼 종자를 다시 파종하지 않아도 된다.
농촌진흥청 원예특작환경과 박진면 연구관은 “녹비작물 종자는 전년도에 시군구에 신청하면 다음해 8∼10월 상순에 무상으로 공급되며 당년에 필요한 종자는 종묘상에서 직접 구입해 사용할 수 있다.”라며, “친환경 과수원 토양 관리 방법은 환경도 살리고 노동력도 절감시켜 농가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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