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국민의힘 조수진 최고위원이 31일 “당은 물론 대통령실과 정부의 전면적 쇄신이 필요하다”며 최고위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배현진 의원에 이어 조 의원까지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하면서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을 요구하는 당내 목소리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조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각성과 변화를 촉구하는 민심의 엄중한 경고에 책임을 지기 위해 최고위원직을 물러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총체적인 복합 위기다. 바닥을 치고 올라가려면 여권 3축의 동반 쇄신이 이뤄져야 한다”며 “당은 물론 대통령실과 정부의 전면적 쇄신이 필요하다”고 했다. 특히 그는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이라 불리는 선배들도 총체적 복합 위기의 근본적 원인을 깊이 성찰해 달라”며 “정권 교체를 해냈다는 긍지와 자부심은 간직하되 실질적인 2선으로 모두 물러나 달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또 “국정에 무한책임을 지는 여당의 지도체제 전환은 이견 없이, 신속하게 이뤄져야 하지만 제 역량이 부족했다”며 사퇴를 거부하거나 사퇴 관련 입장을 내지 않고 있는 지도부 내 다른 인사들을 겨냥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당 윤리위 중징계로 6개월 간 대표 권한이 정지된 이준석 대표 측은 조 의원 등의 사퇴를 두고 이 대표의 복귀를 막겠다는 의도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한편, 조 의원의 최고위원직 사퇴에 앞서 지난 29일 배 의원이 최고위원직 사퇴를 가장 먼저 선언한 뒤 당내서는 박수영 의원 등 국민의힘 초선의원 32명이 나서 비대위 전환 촉구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