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에 소화가 잘 되는 단백질 함량 높일 기술 개발
[매일일보 강태희 기자] 농촌진흥청은 소화가 잘 안되는 난소화성 단백질 ‘프롤라민’ 함량은 줄이고 소화가 잘 되는 소화성 단백질 ‘글루텔린’ 함량을 늘리는 ‘쌀 단백질 조성 개량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쌀 단백질은 쌀 영양성분의 약 7%를 차지하며 소화가 잘 되는 글루텔린(60∼80%), 소화가 안 되는 프롤라민(20∼30%), 면역원성 단백질인 글로불린(5%)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지용성 단백질인 프롤라민은 섭취하더라도 체내에서 분해가 안 돼 소화와 흡수가 되지 않고 몸 밖으로 배출된다.이번에 개발한 쌀 단백질 조성 개량 기술은 유전자제어기술(RNA interference, RNAi 기법)을 이용해 쌀 종자 단백질 중 프롤라민 유전자의 발현을 억제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을 적용한 결과, 일반 쌀과 비교했을 때 프롤라민은 32 % 줄어든 반면 글루텔린은 28 % 늘어났으며, 필수아미노산인 라이신의 함량도 28 % 늘어나 쌀 단백질의 영양성분이 개량됐음을 확인했다.또한 세포 내 프롤라민을 저장한 과립 수와 크기가 일반 쌀에 비해 줄어들어 단백질 저장 기구에도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쌀 단백질 중 글루텔린 함량이 증가하면 쌀을 통해 보다 양질의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기 때문에 에너지원은 물론 단백질 공급원으로서 쌀의 효용성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농촌진흥청은 이번에 개발한 ‘쌀 단백질 조성 개량 기술’에 대해 지난 4월 특허를 출원했으며, 8월에는 국제전문학술지 ‘International Journal of Molecular Science’에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 생물소재공학과 김영미 과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영양 강화 등 기능성 쌀을 개발할 수 있는 원천기술을 확보했다.”라며, “이를 바탕으로 미래 맞춤형 쌀을 생산하고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연구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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