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국내 1인 가구의 비중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싱글 이코노미’가 산업계 전반에 스며들고 있다.
'싱글 이코노미'는 미혼의 독신남녀들이 만들어 내는 경제 시장을 뜻한다. 개개인들이 합리적으로 비용을 절감하면서도 자기 자신에게만 쓰는 만큼 자신을 위한 고가의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구매성향도 강한 것이 특징이다.
1인 가구는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40%를 넘어섰고, 앞으로도 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1인 가구가 소비 시장의 새로운 주역으로 부상하면서, 국내 산업계는 1인 가구 맞춤형 상품을 선보이며, 성장동력을 모색하고 있다.
행정안전부의 ‘2022 행정안전통계연보’를 확인하면 지난해 주민등록 가구 중 1인 가구 비중은 40.3%(946만1695가구)를 기록했다. 2012년 33.3%에서 2015년 34.5%, 2018년 36.7%를 기록하는 등 지속적인 비중 확대가 이어졌다.
1인 가구의 등장은 국내 산업계의 변화를 이끌었다. 우선 지난 2년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급성장한 배달 시장이 밀키트 시장과의 경쟁구도를 구축했다. 최근 배달비에 대한 소비자의 반발이 커지면서, 밀키트 이용자가 늘었다. 배달앱도 포장주문을 오픈하는 등 대책을 찾고 있지만, 밀키트 시장의 성장세를 억제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반려동물과 생활하는 소비자를 공략하는 기업도 늘었다. 펫가전의 등장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구체적으로는 반려동물용 급수기, 유모차, 털건조기, 공기청정기 등이 있다. 제약바이오 부문에서는 반려동물을 위한 치료제와 건강기능식품을 선보였다.
거주공간을 채워주는 가전과 가구는 1인 가구 특성에 맞춰 소형화되고 있다. 가구는 소비자가 크기를 조절할 수 있는 모듈형 제품이 등장했고, 가전 시장에서는 공간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소형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등이 출시됐다.
산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의 비중은 끝을 모르고 확대됐고, 현재 소비 시장의 새로운 주인공으로 떠올랐다”며 “고가의 제품을 구매하는 1인 가구도 늘어나는 점으로 봤을 때, 1인 가구를 빼고는 장기적인 사업계획을 논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1인 가구의 라이프스타일에서 벗어난 소비재가 존재하지만, 결국 1인 가구에 맞춘 새로운 제품 및 서비스를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