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가구와 가전 시장이 1인 가구 확대에 미니멀리즘 열풍이 불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가구‧가전업계는 최근 소형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1인 가구를 공략하기 위한 수단이다. 1인 가구가 국내 경제의 새로운 주체로 떠오른 만큼 1인 가구를 공략하면 지속성을 확보할 수 있다.
통상 1인 가구는 다인 가구보다 좁은 환경에 거주한다. 거주 공간이 좁은 만큼 소형화된 제품을 선호한다. 공간활용도가 높은 제품을 구매해 거주 환경을 개선하는 경우가 많다. 단순하지만, 필수 기능을 갖춘 제품이 수요가 늘어난다는 뜻이다.
가구업계의 대표적 1인 가구 맞춤형 제품은 수납용 모듈가구다. 각 모듈을 사용자가 조합해 원하는 가구의 형태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1인 가구의 경우 필요한 크기에 맞춰 제품을 조합할 수 있어 모듈가구를 선호한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혼자 좁은 공간에 거주하는 소비자들은 소형화된 제품이나 간단한 소품으로 환경을 개선하려는 니즈가 있다”면서 “제품 소형화뿐 아니라 맞춤형 가성비 가구까지 시장에 등장한 것은 1인 가구가 중요한 캐시카우로 부상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가전 시장에서도 소형화 바람이 불고 있다. 가전은 가구와 마찬가지로 거주공간을 채워준다. 규격을 줄여 공간활용도를 높여야 1인 가구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렌털 정수기 부문에서는 1인 가구가 잠재 수요라는 점을 바탕으로 소형화된 제품을 연일 선보이는 추세다.
업체들은 주력 제품을 중심으로 소형화했다. 코웨이의 제품 중 소형화를 거친 정수기로는 ‘노블 빌트인 정수기’가 꼽힌다. 빌트인 본체를 싱크대 아래로 숨겨 공간활용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SK매직(에코미니 그린41)과 교원그룹(웰스 미미 정수기)도 소형 제품을 선보인 바 있다.
공기청정기 시장에서도 미니멀리즘이 주류로 떠올랐다. 공기청정기는 제조 이후 청정면적을 보유한다. 거실을 비롯해 큰 공간을 차지하는 제품도 존재하지만, 작은 방에서도 사용 가능한 제품들이 등장해 수요 다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실제 청정면적 49.5㎡(14평) 이하의 공기청정기를 출시하는 사례가 늘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백색가전은 필수 기능을 유지한 소형화가 어렵지만, 생활가전은 소비자의 거주 환경에 맞춰 다양한 규격으로 제조할 수 있다”면서 “1인 가구 비중이 증가하는 상황 속 그간의 주요 소비자인 다인 가구 만큼 1인 가구의 중요도가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