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코로나‧고물가 등…가정간편식 수요 급증
입점 채널 다양화부터 기능 확대까지…경쟁 치열
[매일일보 김민주 기자] 밀키트 전성시대가 도래했다.
1인 가구의 증가로 활성화된 밀키트 시장은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특히 최근엔 고물가 부담으로 이탈한 배달‧외식 수요까지 옮겨 붙어, 밀키트 판매는 고공행진 중이다. 물가 고공 행진에 간편식 시장 확대는 지속할 전망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식품업계가 경쟁 업체와 협업하며, 신수요층 발굴에 나서는 등 밀키트 사업 강화에 고삐를 죄고 있다.
풀무원은 치솟는 학식 가격에 지친 학생들을 공략하고 나섰다. 이날부터 서울대학교 학생회관에선 ‘출출박스’를 통해 자판기에서 간편식을 뽑아 먹을 수 있다.
출출박스는 풀무원의 신선식품과 냉장·냉동 도시락, HMR 등을 구매할 수 있는 스마트 무인 판매 플랫폼이다. 간단한 간식부터 유통기한이 짧은 신선식품과 일반 식사 및 개인 맞춤형 식단 ‘디자인밀’ 등의 다양한 제품 유형을 상주 인력 없이 24시간 운영한다. 고객사에 단순히 고정화된 모델로 입점하는 형태가 아닌 고객사의 정보를 기반으로 식품과 식단을 맞춤화할수록 수익성이 높아지는 사업모델로 설계됐다.
앞서 출출박스는 다수의 기업과 공공기관에서 실효성을 확인했다. 포스코 포항 본사에는 지난해 12월 첫 입점 이후 현재 총 13대가 들어섰으며, 지난 5월엔 서울대병원(본관, CMI, 암병원, 의생명연구원, 어린이병원)에 신규 입점했다. 2019년 런칭 이후 3년간 연평균 약 350%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 BBQ는 닭가슴살 브랜드로 유명한 ‘허닭’과 캐쥬얼 간편식을 공동 개발한다. 각 사의 R&D역량을 한 데 모아, 온라인 간편식 시장 유통채널을 확대한단 방침이다.
최근 닭가슴살 그릴 스테이크, 닭가슴살 꼬지 소시지 등 계육 관련 인프라 및 노하우를 적극 활용한 간편식품을 선보이고, 시장 영향력 확대를 본격화했다.
건강트렌드를 겨냥한 비건 HMR도 등장했다. 현대그린푸드는 자체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 ‘그리팅’의 채식 간편식 신제품 ‘베지라이프’를 출시했다. 음식에 사용되는 고기, 수산물 등 동물성 식재료를 모두 식물성 식재료로 대체했다. 향후 고령친화식품, 환자용 식품 등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해갈 계획이다.
hy는 밀키트 사업 덕을 톡톡히 보고있다. 유명인의 레시피를 제품화한 ‘편스토랑’ 제품 10종 매출은 상반기 전체 매출의 24%를 차지한다. 올 상반기 밀키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신장세를 보였다. 물가 상승이 본격화된 지난 5~6월 판매수량은 전년 동기 대비 32% 더 높았다.
업계 관계자는 “밀키트는 엔데믹 이후 판매량이 주춤할 것으로 예측됐지만, 외식 가격의 반 값이 채 안되는 가격에 전문점 못지않은 품질로 질적 향상도 이뤄, 최근 코로나 확산세가 한창일 때보다 훨씬 큰 수익을 내고 있다”며 “대형마트‧편의점뿐만 아니라 회사, 학교, 병원 등 판매로를 다양화하고, 채식·당뇨케어식·체중조절식 등 기능 확대도 꾀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