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더불어민주당 원로정치인들이 이재명 대표를 만나 국민의 정치 불신을 우려하며 민주당이 앞장설 것을 당부했다. 특히 사법의 정치화를 걱정하며 협치로 정치의 복원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또 원로들은 민주당을 향한 검경의 수사는 한 목소리로 비판하며 이 대표에게 힘을 실어줬다. 민주당계 원로정치인들은 22일 오전 국회에서 당 상임고문 자격으로 이 대표를 만났다. 김원기, 임채정, 문희상, 정대철, 이해찬, 박병석, 정동영, 송영길, 이용득 상임고문이 참석했다. 이 대표는 "상임고문님들의 큰 헌신과 노력 덕분에 민주당이 3차례에 걸쳐 집권할 수 있었다"며 "민주당이 국민의 기대와 신뢰 속에 재집권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조언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상임고문들은 한국 정치가 실종됐다고 우려했다. 문희상 고문은 "최악의 경제 상황에 태풍 피해까지 이어져 국민이 크나큰 실의에 빠져있다"며 "이를 회복하려는 정치권의 노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나 대한민국 정치는 정치 실종 상태로 빠져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야 막론하고 '정치의 사법화'가 지금 이 시기처럼 심각한 지경에 이른 유례가 없다"며 "대화와 타협, 협치를 통한 근본적인 정치의 복원이 한국 정치의 급선무 과제"라고 강조했다. 고문들은 이에 대한 이 대표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용득 고문은 "국민들이 '저게 정치다' 하는 것을, 중앙당 경험이 없었던 이 대표가 보여줬으면 좋겠다"며 "과거 민주당이 가지고 있던 정치 패턴을 보면 국민의힘이 너무 못해 갖고 그 반사이익으로 항상 정치적 이익을 얻지 않았나. '이 대표 체제야말로 반사체말고 발광체다' 이런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했다. 원로들은 이 대표와 민주당을 향한 수사를 비판하기도 했다. 송영길 전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해 "대통령 승자가 (패자를) 선거법 위반으로 기소한 일이 있었나 싶다"며 "있을 수 없는 일 아닌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인지 검찰총장인지 구분 못 하는 거 아닌가 싶다"고 수위 높게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