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미터 "한미 정상회담 불발, 비속어 논란 더해져 하락세"
도어스테핑 구체적 사과 없어, 정치권 "지지율 회복 터닝포인트 놓친 것" 평가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주간 집계로는 소폭 상승했으나 주초와 비교해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순방에서 한미 정상회담 불발, 비속어 논란 등의 영향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아직 논란이 완전히 가시지 않아 추가 하락이 이어질 경우 20%대를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리얼미터가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진행해 26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윤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34.6%, 부정평가는 62.2%로 나타났다. 긍정평가는 전주 조사보다 0.2%포인트 올랐고, 부정평가는 1%포인트 떨어졌다.
취임 20주차 국정 지지도는 소폭 상승했지만 지지율을 일간 지표로 분석해보면 20일(화) 36.4%로 시작해, 21일(수) 34.8%(1.6%포인트↓), 22일(목) 34.9%(0.1%포인트↑), 23일(금) 32.8%(2.1%포인트↓)의 추이를 보였다. 결과적으로 주초 30%대 중반의 지지율에서 사흘 만에 30%대 초반으로 하락한 것이다.
지지율 조사 기간 등을 고려했을 때 순방에서의 여러 논란이 지지율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한미 정상회담 불발에 비속어 논란까지 더해지면서 상승세 출발을 했던 대통령 평가가 하락세를 보이며 마무리됐다"고 분석했다.
지난 20~22일, 윤 대통령의 순방 기간 중 진행한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에서 지지율은 28%로 집계되기도 했다. 정치권에 계속해서 순방 논란이 지속됨에 따라 추가 하락세가 이어질 경우 20%대로 지지율이 하락할 위험도 엿보인다.
나아가 이날 도어스테핑에서 윤 대통령이 비속어 논란 관련해 구체적인 사과의 뜻을 전하기 보다 한미동맹과 언론보도의 중요성만 강조함으로써 지지율 회복을 당장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정치권의 일반적인 평가다.
정치권 관계자는 "오늘 도어스테핑이 굉장히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었다"며 "조문취소나 다른 문제보다도 비속어 논란은 대통령 본인이 자초한 만큼 연유야 어떻든 국민께 심려를 끼쳤다는 뜻을 밝힘으로서 스스로 풀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것은 논란이 더 증폭될 여지만 남겼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조사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1.9%포인트이며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또는 리얼미터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