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과 당권주자들이 '전술핵 재배치', '핵무장', '9·19 군사합의 파기' 등을 언급하는 것을 두고 수위 높게 비판했다. 전당대회나 정치 지형 변화 등을 앞두고 '안보'를 '정쟁'으로 활용한다는 것이다.
박 원내대표는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강대강 대치로 한반도 위기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데 집권여당은 당리당략을 위한 무책임한 안보팔이에만 열중한다"며 "당대표라는 사람이 느닷없이 전술핵 운운하더니 어제는 핵무장론을 정당화하기 위해 한미동맹의 가치를 부정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에 질세라 당권주자들은 앞다퉈 나서고 있다"며 "전 당대표 쫓아내기에 성공하자마자 누구 발언이 더 센가 경쟁이라도 하는 듯 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 사하구에 전술핵을 배치하겠다고 공언하는 한 당권주자의 모습에 해당 지역 주민들은 어떤 심정이겠냐"고 꼬집었다.
박 원내대표는 또 "아무런 대안도 전략도 없이 전술핵 재배치, 핵무장, 9·19 군사합의 파기 등 마구잡이식 주장만 하는 것은 대한민국을 국제 사회에서 고립시킬 뿐"이라며 "핵무장론 등 집권여당의 무책임하고 현실성 없는 주장으로는 결코 지지층 결집도, 민생경제 위기 극복도 이룰 수 없음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왜 문재인 대통령은 5년 내내 욕설을 퍼부은 김정은 김여정 남매에게 고개 한번 들지 못했는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굴종적인 대북 저자세, 친중 사대 외교, 소득주도 성장, 아파트 값을 폭등시킨 주택정책, 탈원전 정책 등 문재인 정부의 실정들은 모두 낡은 좌파 이념에 뿌리를 두고 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