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강소슬 기자] SPC 계열 공장에서 연이어 산업재해가 발생하자 소비자들의 불매운동과 함께 SPC 프랜차이즈 가맹점주까지 피해를 받고 있다.
지난 15일 SPC 제품 반죽 등을 만드는 경기도 평택 소재 SPL 공장에서 20대 여성 근로자가 샌드위치에 들어가는 소스를 만들기 위해 교반기를 가동하던 중 기계 안으로 상반신이 들어가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SPL은 사고 이후 현장에 천을 둘러놓은 채 다른 기계에서 작업을 진행하거나 고인의 장례식장에 파리바게트 제품을 보낸 사실이 알려지며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상황이 악화되자 지난 21일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대국민 사과를 통해 안전 강화에 힘쓰겠다고 공언했지만, 이틀 뒤인 23일 또 SPC 계열 공장에서 근로자의 손가락이 절단되는 사고가 벌어졌다.
연이은 산업재해에 소비자들은 노동자가 건강하고 안전하게 일할 권리를 보장하라며 불매운동을 벌였다.
불매운동은 소비자들의 적극적인 대응수단이다. 불매운동으로 기업이 타격을 받은 학습효과는 시장에 각인돼 있다. 대표적으로 남양유업의 경우 불매운동이 일어난 2013년 매출은 전년 대비 9.9% 줄어든 1조2298억원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매출은 9396억원으로 떨어졌다.
남양유업은 대리점주들이 남양유업의 우유를 팔지 않으면 그만이었지만, SPC 가맹점은 프랜차이즈업 특성상 SPC 제품만을 판매해 왔기 때문에 불매가 지속되면 생계에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SPC 가맹점 규모는 지난해 기준 파리바게트 3390개와 배스킨라빈스 1396개, 던킨도너츠 579개이며, 이외에도 외식 브랜드와 디저트, 커피 브랜드 프랜차이즈도 운영 중이다.
최근 파리바게뜨 가맹점주협회는 입장문을 통해 “국민들의 분노에 가맹점주들도 공감하고, 그런 분노가 일반 가맹점에게 큰 고통인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 고통이 안전한 일자리를 만들어 달라는 고객님들의 질타보다 크다고 할 수 없다”며 “안전을 위한 우리의 노력을 인정해주시는 날까지 안전한 일자리와 먹거리를 만들기 위한 약속을 충실하게 지키겠다”고 밝혔다.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파리바게트 가맹점에서 일하는 직원은 “지난주부터 눈에 띄게 손님이 줄었고, 인기 품목의 경우 점심시간에 대부분 품절이었는데 지금은 저녁까지 남아있는 경우도 생긴다”고 말했다.
이번 산업재해에 대한 회사의 미흡한 대처는 불매운동을 불러오는 결과를 가져왔다. SPC는 적극적으로 사고에 대한 원인 분석과 함께 안전경영강화 계획을 충실하게 이행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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