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언행 부적절" 여야 모두 이상민 장관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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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언행 부적절" 여야 모두 이상민 장관 지적
  • 조민교 기자
  • 승인 2022.10.31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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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김기현 "정부, 미리 예견하고 대책을 세웠어야 하는 것 아닌가" 비판
野 "사전 예방조치, 현장 안전관리, 사고 초동대처 등 살펴 국민적 의구심 해소해야"
이태원 핼러윈 참사를 두고 '미리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논란을 산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여야 가리지 않고 질타가 쏟아졌다. 사진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31일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방문해 조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원 핼러윈 참사를 두고 '미리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논란을 산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여야 가리지 않고 질타가 쏟아졌다. 사진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31일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방문해 조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이태원 핼러윈 참사를 두고 '미리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여권 내에서도 질책이 쏟아졌다. 적절한 발언이 아니었다는 것과 더 세심한 준비를 했어야 한다는 취지의 지적이다. 야권에서는 "막을 수 있던 예고된 인재라는 지적도 많다"며 추후 사고 경위와 책임 등에 대해 꼼꼼히 조사할 것을 예고했다. 국민의힘 당권주자로 꼽히는 김기현 의원은 31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국민들의 아픔을 이해하고 또 국민들의 아픔에 동참하는 모습이 아닌 형태의 언행은 조심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는 전날 이 장관의 발언을 겨냥한 것이다. 이 장관은 브리핑에서 "저희가 파악하기로 (이태원에) 예년과 비교했을 때 특별히 우려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모였던 것은 아니다"라며 "통상과 달리 경찰과 소방을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한다"고 말해 '책임 회피'라는 논란을 샀다. 김 의원은 "시청·광화문 일대 집회가 많아 거기에 병력을 배치하다 보니 (이태원에) 신경을 많이 쓰지 못했던 것 같은데 그렇게 좋은 판단은 아니었다", "사람이 10만 모인다는 얘기가 있었기 때문에 사전에 교통 대책이나 안전 통행을 제한하는 그런 대책을 세웠어야 했는데 그런 점이 굉장히 소홀했다"며 정부의 조처를 정면 비판했다. "이번 핼러윈 축제는 주최자가 있지 않고 지역 소상공인, 자영업자가 중심이 된 만큼 미리 예견하고 대책을 세웠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도 했다. 김종혁 국민의힘 비대위원 또한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이 장관의 발언을 두고 "국민들이 듣기에 적절한 발언은 아니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참사가 있었을 당시 주변에서 여러 시위가 벌어지고 있어 병력 배치가 필요한 것도 사실이었을 것"이라며 "(이태원에) 인파가 이 정도로 몰릴 것으로 예상했다면, 더 세심한 배려와 준비를 했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야권에서는 거센 비판이 이어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 당국은 '나는 책임 없다', '할 만큼 했다'는 태도로 국민 분노케 하는 게 아니라 낮은 자세로 '모든 것이 나의 책임'이라는 자세로 사태 수습에 최선을 다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오는 1일 행안위를 열고 행안부, 경찰청, 소방청에게 참사 경위와 수습 대책을 보고받을 예정이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믿어지지 않는 참사를 접한 우리 국민은 참담한 심정으로 대한민국 서울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냐고 되묻고 있다. 막을 수 있던 예고된 인재라는 지적도 많다"며 "사전 예방조치나 현장 안전관리, 사고 초동대처 등의 미흡함은 없었는지 꼼꼼하게 살펴서 국민적 의구심과 우려를 해소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우선 사고 수습과 국민적 애도의 시간에 집중하면서도 당 대책기구와 국회 행안위, 서울시의회 등을 통해 사건의 진상을 밝히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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