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당국 수장 “시장 불확실성 커져…경계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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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금융당국 수장 “시장 불확실성 커져…경계유지”
  • 김경렬 기자
  • 승인 2022.11.03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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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OMC 주요 결과 및 국제금융시장 동향 점검
사진=연합뉴스
경제‧금융수장들이 3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 금융회의에서 기념촬영 후 자리로 향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추경호 경제부총리,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경렬 기자] 경제·금융당국 수장들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4연속 자이언트스텝(금리 한 번에 0.75%포인트(p) 인상)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에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보고 경계를 유지하겠다고 뜻을 모았다. 3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은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었다. 레고랜드발 자금경색의 대응방향을 논의했던 지난달 23일 이후 12일 만이다.
회의에서는 미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주요 결과와 국제 금융시장 동향, 회사채·단기자금시장 동향을 점검했다. 2일(현지시간) 연준은 FOMC 정례회의를 갖고 자이언트스텝을 결정했다. 지난 6월, 7월, 9월에 이어 네 번째 연속 금리를 0.75% 인상한 것이다. 미국 기준금리는 기존 3.00∼3.25%에서 3.75∼4.00%로 높아졌다. 기준금리 최상단이 4%대로 올라선 것은 2008년 1월(4.25%) 이후 15년 만이다. 연준은 회의 직후 낸 FOMC 성명서에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물가 추가 상승 압력이 생기고 있다”며 금리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정례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긴축 속도 조절에 대한 필요성을 언급하면서도 금리 인상 중단은 ‘시기상조’라고 설명했다. 최종금리 수준 역시 지난번 예상보다 높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준의 긴축 행보에 이날 새벽 국제금융시장은 타격을 입었다. 주가하락, 금리상승, 달러화 강세가 나타났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2.50% 내렸고, 나스닥 지수는 3.36% 하락 마감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0.7% 상승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0.06%p 올랐다. 이에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높은 경계 태세로 대응해 나갈 것을 합의했다. 회의에서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도 점검했다. 이날 새벽까지 국제금융시장 반응 등을 고려할 때 아직까지 국내 시장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입장이다. 다만 북한 리스크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관련 상황을 예의주시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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