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유럽, 삼성·SK 반도체 공급망 재편의 키플레이어로 삼아
[매일일보 여이레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중국에 대한 반도체 의존도를 빠르게 줄이며 반도체 공급망 재편에 대응하고 있다. 양사는 영업사무소도 중국에서 미국으로 이전한 것으로 알려진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3분기 중국 시장 매출은 모두 감소했으나 미국 시장 매출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3분기 미국 시장 매출은 2분기에 비해 15억달러 증가했으며, SK하이닉스는 2분기에 비해 7억달러 증가했다.
양사는 중국 시장의 생산시설과 판매량을 미국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SK실트론CSS의 미국 반도체 웨이퍼 공장을 직접 방문했다. SK실트론CSS 공장은 두 나라간 반도체 협력의 상징으로 꼽히는 곳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이후 미국 내 한국 제조공장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SK가 이곳에서 반도체를 만들고 있다”라며 “중국 같은 해외에서 만드는 반도체에 의존하는 대신 앞으로 반도체 공급망은 미국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럽 역시 반도체 공급망 재편에 있어 한국 기업들을 키플레이어로 보고 있다. 최근 한국을 찾은 유럽 각국 정상들은 잇달아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찾고 반도체 산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달 초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은 삼성전자 평택공장을 찾아 반도체 라인(P1)을 둘러봤으며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도 낸드플래시, D램 등을 생산하는 삼성전자 평택 1라인을 방문했다. 특히 산체스 총리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회동을 갖고 스페인 내 반도체 공장 투자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도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이재용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과 간담회를 갖고 반도체 공급망의 안정적인 구축 방안 등을 논의했다.
유럽연합(EU)은 최근 430억유로가 투입되는 ‘유럽반도체법(ECA)'에 합의했다. 이 법은 역내 반도체 생산량을 오는 2030년까지 전 세계 반도체 생산량의 20%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반도체 산업에 430억유로를 투자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EU 측은 “2030년까지 반도체 수요는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며 “유럽반도체법으로 EU는 반도체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유럽의 기술 리더십을 강화할 것”이라고 의지를 피력했다.
한편, 한국은 최근 글로벌 반도체 장비 기업 머티어리얼즈(AMAT), ASML, 램리서치, 도쿄일렉트론(TEL) 등 빅4 기업들을 모두 국내 유치하며 글로벌 반도체 허브 도약을 정조준하고 있다.
그 위법은 아직도 진행중... 다시 감옥으로 가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