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남상 기자] 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의 충청남도 권역형 환경보건센터(센터장 이용진)는 충남 부여군 환경오염 취약지역에 대한 건강영향조사 결과를 19일 밝혔다.
센터는 지난 8월 부여군 장암면 인근 마을주민들의 환경오염 노출수준과 건강상태 확인을 위해 조사를 진행했다.
장암면 일대는 과거 폐기물처리업체가 입지했던 곳으로 1998년 설립해 2018년 폐업한 업체는 주변지역 하천오염 및 악취로 인해 폐기물 불법매립 의혹을 받아왔다.
건강영향조사는 설문조사와 신체계측, 흉부방사선 검사, 혈액검사(21종), 소변검사(10종) 등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조사에는 주민 114명이 참여했으며, 참여주민 대부분(82명)은 70대 이상 고령자였다.
이용진 센터장(직업환경의학과 교수)은 “일부 주민에게서 중금속과 환경호르몬이 검출됐다.”면서, “우리나라 국민환경보건기초조사와 미국의 국가영양조사 참고치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라고 밝혔다.
조사결과 46명의 주민에서 중금속인 비소가 참고치(100㎍/L)보다 높게 검출됐으며 그밖에 알루미늄(20㎍/L) 46명, 망간(2㎍/L) 22명, 구리(70㎍/L)도 6명이 검출됐다.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s) 대사체와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대사체 등 환경호르몬 검사에서도 노출 수준이 높은 주민들이 확인되었다.
이에 대해 이 센터장은 “중금속, 환경호르몬이 기준치와 참고치를 초과한 주민이 있는 만큼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예방관리대책이 필요하다”면서, “대부분의 조사 대상자가 고령임을 감안해서 모니터링과 대조군과의 조사를 추가 실시해 환경오염과 건강피해의 관련성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센터는 최근 이번 부여군 조사 외에도 태안군 기름유출사고 관련 지역주민들에 대한 조사결과도 보고한 바 있다.
천안 조남상기자/[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