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 지하철 2, 3호선(102량) 2700억원 상당…2002년 이어 납품사 선정
신화의 도시, 서양철학의 발상지 그리스 아테네에서 다시 한 번 국산 전동차의 글로벌 품질경쟁력이 입증되었다. 한화는 17일 거래소 자율공시를 통해 “㈜한화와 현대로템㈜로 구성된 한화-로템 콘소시움이 9월 16일 그리스 아테네 지하철 공사(Attiko Metro AE.)와 1억5212만454유로(한화 약 2722억원)의 전동차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16일 아테네 지하철 공사에서 거행된 이번 계약식에는 현대로템 이여성 부회장과 한화 양태진 사장, 배영한 주 그리스대사, 아테네 지하철공사 야니스(Mr.G.Yanis) 회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공시 및 관련 보도자료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전동차의 설계, 제작 및 납품을 담당하고, 한화는 수출 창구로서 수출관련 제반 업무와 현지 창구업무 등 대아테네 지하철 공사 납품관련 업무를 담당할 예정이다.
현대로템 쪽에서 발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번에 수주한 전동차는 총 102량으로, 2011년 납품되어 아테네 지하철 2,3호선 구간에서 운행될 계획이다.
한편 한화-로템 컨소시엄은 지난 2002년 아테네 지하철공사가 발주한 올림픽 전동차 126량을 수주하면서 유럽시장에 최초로 진출한 바 있다.
2004년 시승행사에서 그리스 조지 슈피어스 건설환경부 장관은 “공항과 올림픽 경기장을 연결하는 현대로템 전동차는 아주 멋있다. 지금 타보니 최첨단시스템과 훌륭한 전동차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격찬하기도 했다.
이번 입찰에서 현대로템은 그리스 전사의 투구를 형상화한 미려하면서도 견고한 디자인, 에너지 효율과 가용성, 신뢰성, 유지보수성 등 기술평가 점수에서 유럽의 경쟁업체보다 압도적으로 앞서 최종사업자로 선정되었다.
경쟁업체 비해 기술평가에서 압도적으로 앞서
특히, 한화-로템 컨소시엄이 이번 입찰에서 제시한 가격은 경쟁업체들보다 고가였음에도 불구하고 낙찰에 성공했는데, 이는 그리스 수주청이 한국산전동차의 제작 기술력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로템은 알루미늄 압출재와 벌집구조의 노맥스 하니콤(Nomax honey comb) 내장재를 채택해 차량을 경량화 하였고, 제동時 발생하는 전기를 재사용하는 회생제동 제어방식을 적용해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는 등 유럽의 엄격한 품질기준을 만족시키는 전동차를 공급할 계획이다.
한편 인구 400만의 아테네시는 현재 1~3호선 지하철이 운행 중이고, 4호선 전동차 사업도 계획 중에 있는데, 그리스는 교통여건 개선정책과 철도 이용객 증가로 기관차, 디젤동차 등 철도차량 수요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금번 수주를 계기로 확고히 다진 유럽 전동차 시장에서의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현재 진행중인 네델란드 암스테르담 사업, 덴마크 코펜하겐 사업 등 서유럽 전동차 사업 수주전에서도 최선을 다해 아테네 신화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