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독립 투사인가…당 지도부 끌고 와 세 과시"
주호영 "사법을 정치로 끌어들여…바람직하지 않아"
안철수 "떳떳하게 성명서 발표하는 등 부적절" 비판
[매일일보 조현정 기자] 국민의힘이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저격하며 "억울한 척 피해자 코스프레", "마피아식 검찰 출두", "조폭들 같은 느낌"이라고 표현하는 등 연일 맹폭을 퍼붓고 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11일 인천시당에서 열린 신년 인사회에서 이 대표를 향해 "무슨 독립 투사인가, 민주 투사인가"라며 "당 지도부를 끌고 와서 세를 과시하면서 검찰에 가서는 한마디 이야기도 안 했다고 하는데 이게 민주당 대표의 자격인가"라고 지적했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출석하면서 민주당 지도부를 비롯한 40여 명의 의원들과 함께 동행했다. 국민의힘은 이를 두고 "조폭 같은 모습"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법을 자꾸 정치의 영역으로 끌어들어오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본인이 떳떳하고 거리낄 것이 없다면 당당히 혼자 가서 하면 될텐데, 사람을 동원해 자꾸 법률 문제를 정치의 문제로 끌고 가는 것 같다"고 밝혔다.
국회 부의장인 정우택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소한 국민 앞에 고개를 숙이는 것이 공당 대표의 자세일 텐데, 오히려 억울한 척 '피해자 코스프레'"라며 "적반하장 태도로 정치 보복 운운했다. 충격적인 '마피아식 검찰 출두'였다"고 맹비난했다.
당권 주자인 안철수 의원도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부끄러워하기는커녕 너무나 당당한 모습"이라며 "성남 일은 자기 혼자만 저지른 일 아닌가. 여러 명의 민주당 의원이 같이 갔다. 마치 범죄 조폭들 같은 느낌"이라고 꼬집었다.
안 의원은 또 이 대표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 사례를 언급하며 과거 연장선상에 있는 '검찰 리스크'라고 지적한 것에 대해선 "전혀 성격이 다르지 않는냐"며 "한마디로 김 전 대통령에 대한 모욕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정치적인 탄압이 아닌 사실은 일반적인 범죄 수사에 대한 부분"이라며 "거기에 떳떳하게 성명서를 발표하지 않나, 의원들을 둘러싸여 자신 있게 나가지를 않나, 여러 가지로 부적절했다"고 거듭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