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창의적인 협력의 공간으로 해석하는 전시와 시민과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참여 프로그램 구성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부산광역시와 (사)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 조직위원장 박형준 부산광역시장)는 2023바다미술제 전시감독으로 유럽에서 활동하는 그리스 출신의 이리니 파파디미트리우(Irini Papadimitriou)를 선정했다. 조직위는 지난 12월 국제공모를 시작, 선정위원들로부터 최다득표를 기록한 이리니 파파디미트리우를 임원회 승인(1월 31일)을 거쳐 최종 선정했다.
2023바다미술제 전시감독으로 최종 선정된 이리니 파파디미트리우는 그리스 출신으로 유럽에서 활동하는 기획자다.
이탈리아에서 복원학, 뮤지엄스터디 등을 공부하고 영국 미들젝스대학에서 미학과 예술이론 석사, 골드스미스대학 크리에이티브 큐레이팅 석사 과정을 졸업했다. 그리스의 한 섬에서 해양 관련업에 종사하는 집안에서 자란 이리니는 유년 시절부터 바다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으며, 해양 자원의 추출과 오염, 해상도시 등 해양에 관련한 예술적, 학술적 연구에 관심을 가져왔다.
현재는 비영리 기관인 퓨처 에브리싱(Future Everything)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다.
퓨처 에브리싱은 지난 20년간 디지털 시대의 핵심 화두인 기술, 사회, 문화의 수렴에 대해 연구해 왔다. 커뮤니티 네트워킹과 행사를 통해 아티스트들은 물론 기획자, 개발자, 프로그래머, 도시계획가, 정책 입안자 등을 연결하고, 그들의 새로운 시도와 공동 프로젝트들을 지원한다.
또한 2008년부터 2018년까지 런던의 빅토리아 앤 앨버트 뮤지엄(V&A – Victoria and Albert Museum)에서 디지털 프로그램팀 매니저로서 디지털 디자인 위켄드 페스티벌(Digital Design Weekend Festival) 등을 기획했다.
1852년 개관한 V&A는 세계 최대 규모의 장식 예술 및 디자인 미술관으로 시대와 지역, 양식, 장르를 망라한 다양한 컬렉션과 전시로 유명하다.
이외에도 이리니는 장르 간 협업과 실내외를 아우르는 다양한 전시기획에 참여해왔다. 이번 바다미술제 기획에는 예술, 디자인, 기술을 통해 바다와 환경과의 새로운 관계를 상상할 것을 제안했다. 선정된 감독과 함께 2023바다미술제는 바다를 창의적이고 협력의 공간으로 생각하게 할 다양한 국가의 작가 작품을 설치하고 시민과 여러 분야를 아우르는 참여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조직위는 지난 2021년부터 국내·외에서 활동하는 참신한 기획자를 발굴하고, 바다미술제의 국제브랜드로의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전시감독을 국제공모로 선정하고 있다.
2021바다미술제는 당시 27세(1995년생)의 인도 출신의 여성 기획자인 리티카 비스와스(Ritika BISWAS)를 선정해 국내외 반향을 일으켰으며, 처음 개최된 일광해수욕장을 배경으로 야간 전시를 비롯한 다양한 실험과 함께 완성도 높은 전시로 평가됐다.
올해 바다미술제는 2021년에 이어 10월 중에 기장군 일광해수욕장 일원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조직위는 다양한 전시 구상과 기획의 폭을 넓히기 위해 일광해수욕장과 연계한 인근의 장소들도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12월 울산까지 연결되는 동해남부선의 개통으로 부산, 경남과 울산 지역의 관람객 방문도 더욱 용이해져 올가을 일광해수욕장에서 펼쳐질 현대미술의 향연 2023바다미술제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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