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재계 3세 절친’ 김동관-­정기선, 분야 곳곳서 적수로 제대로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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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재계 3세 절친’ 김동관-­정기선, 분야 곳곳서 적수로 제대로 맞붙는다
  • 김아라 기자
  • 승인 2023.02.16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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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내 소문난 절친…나이·승진도 비슷, 최근 기업 승계작업 속도
한화 조선업 진출에 STX중공업 인수 쟁탈전 계기로 경쟁 수면 위로
조선·태양광·로봇 등 전 분야에서 경쟁 본격화…재계 7·8위로 더욱 촉각
김동관(왼쪽) 한화 부회장과 정기선(오른쪽) HD현대 사장. 사진=각사 제공.
김동관(왼쪽) 한화 부회장과 정기선(오른쪽) HD현대 사장. 사진=각사 제공.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재계 내 소문난 3세 절친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정기선 HD현대 사장이 올해 적수로 제대로 맞붙는다. 김 부회장과 정 사장이 나이도 승진도 비슷하고 최근 차기 총수 수업을 받고 있는데다 한화와 HD현대가 재계 7·8위를 다투는 만큼 자존심 싸움이 펼쳐질 전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김동관 부회장과 정기선 사장이 조선·태양광·로봇 등 전 분야에서 경쟁을 본격화한다. 이들의 경쟁이 수면 위로 오르게 된 것은 한화가 조선업 진출에 STX중공업 인수 쟁탈전에 나서면서다. 이들의 공식적인 첫 경쟁인 셈이다.
한화그룹과 HD현대는 STX중공업 인수를 놓고 분주하게 움직이는 중이다. 인수 대상은 국내 사모펀드(PEF) 파인트리파트너스가 보유한 STX중공업 지분 47.81%다. 인수 금액은 1000억원대 초반으로 추산된다. STX중공업은 선박용 엔진과 육상엔진 발전 사업·조선기자재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특히 선박용 디젤엔진과 DF엔진, 액화천연가스(LNG)·액화석유가스(LPG) 엔진 제작에 강점이다. 한화는 지난해 12월 STX중공업 인수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같은 달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면서 2조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본계약을 체결한 뒤 바로 STX중공업 인수에 나선 것이다. 한화가 인수한 대우조선해양은 엔진을 자체 제작하지 않는다. 따라서 STX중공업 인수로 엔진 기술력을 확보할 경우 수직계열화할 수 있게 된다. STX중공업이 보유한 함정용 소형 엔진 등 방산 기술력도 한화의 기존 방산 부문과의 시너지가 기대되는 부분이다. 한화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도 잠수함 등 군용 특수선 사업 흡수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육·해·공을 아우르는 ‘글로벌 종합방산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었다.
HD현대 중간지주사 한국조선해양도 한화보다 하루 앞서 STX중공업 인수의향서를 제출하고 인수전에 참전했다. 늘어나는 선박용 엔진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HD현대는 현재 보유한 엔진 기술에 STX중공업 기술을 접목해 중소형 엔진까지 스펙트럼을 다양화하고 그룹 내 조선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내 사업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번 인수는 김 부회장과 정 사장이 주도하는 상황이라 치열한 물밑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더욱이 이들의 첫 경쟁이라 승패에 이목이 집중된다. 인수전에서 패배하게 되면 향후 경영 리더십에 타격이 불가피해지기 때문이다. 또래 절친한 사이는 경쟁 구도를 더욱 흥미롭게 한다. 김 부회장의 부친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정 사장의 부친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 친구이자 장충초등학교 동창 사이다. 이에 김 부회장과 정 사장은 서로 조모상과 결혼식을 챙길 만큼 각별한 친분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82년생인 정 사장과 1983년생인 김 부회장은 비슷한 나이의 3세 경영인으로 종종 비교되기도 했다. 경영수업을 받으며 그룹 내 핵심 사업으로 자리 잡는 과정도 비슷했다. 최근 그룹을 대표해 외부 인사를 만나거나 중요 계약 체결을 주도하는 등 실질적인 차기 총수로 존재감을 보이고, 차기 총수를 위한 경영성과가 필요하다는 것도 둘의 공통점이다. 재계는 이번 인수전이 경쟁 시작에 불과하다고 보고 있다. 그동안 사업 영역이 달랐으나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면서 앞으로도 자율운항 선박 등 조선업에서의 경쟁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밖에도 이들이 경영 성과를 위해 미래 먹거리 발굴에 주력하는 만큼 태양광·로봇 등 전 분야에서도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담당업무 : 항공, 조선, 해운, 기계중공업, 방산, 물류, 자동차 등
좌우명 : 불가능이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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