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작년 연간 영업익 4천억 돌파 사상 최대실적, 한진도 영업익 15.4% 늘어
코로나 엔데믹 따른 거리두기 해제로 물동량 감소 예상…쿠팡 자체배송 강화에 경쟁심화
올해 택배비 인상시키는 등 수익성 위주 경영 강화, 신규 고객 유치 위한 서비스 등도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택배업계 빅2인 CJ대한통운과 한진이 지난해 호실적을 냈다. 다만 올해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쿠팡의 자체 배송 강화 등 악조건이 많아 이를 잘 넘길 수 있을지 미지수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 CJ대한통운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9% 증가한 4118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이 4000억원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사상 최대 실적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2조1307억원으로 전년 대비 19.7% 증가한 수치다.
업계 2위 한진도 지난해 전년 대비 15.4% 증가한 114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매출은 2조8493억원으로 13.8% 늘었다.
양사는 택배·이커머스 사업 수주 증가와 물동량 회복 국면, 글로벌 사업 확대에 힘입어 나란히 호실적을 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인한 물동량 감소로 4분기 매출액이 소폭 하락했으나 택배·이커머스 수주 증가로 물동량이 회복하고 글로벌 사업 영업 확대로 연간 매출은 증가했다”라며 “영업이익은 지속적인 수익 구조 개선과 비용 효율화를 통해 4분기와 연간 누적 실적 모두 상승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 택배 빅2의 실적 전망은 다소 어둡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완전 해제 여파로 물동량 감소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코로나19 여파로 급성장한 국내 택배 물동량 추이는 지난해부터 둔화하고 있다. 한국통합물류협회에 따르면 국내 택배 물동량은 2019년 27억8900만상자에서 코로나19 펜데믹이 유행한 2020년 33억7300만상자로 20.9% 늘었다. 2021년엔 36억2900만상자로 7.6%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해와 올해 국내 택배 물동량은 전년 대비 1~2%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여기에 고객사였던 쿠팡의 자체 배송 강화로 경쟁이 심화하면서 경영 환경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쿠팡은 2021년 국토교통부로부터 택배 운송사업자 자격을 취득하면서 택배사에 위탁했던 물량을 지난해 6월부터 순차적으로 쿠팡로지스틱스로 옮기고 있다.
이에 택배 빅2는 올해 택배비를 인상시키는 등 수익성 위주 경영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1월부터 기업 택배비를 50~1000원 인상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물량 5만개 이상을 거래하는 온라인 쇼핑몰 등 기업 고객 기준으로 100~300원씩 택배비를 올렸다. 이에 따라 극소형 기준 1600원이었던 택배비는 약 1년 9개월 만에 25%가량 인상됐다.
한진도 올해 택배비를 올렸다. 최소형과 소형 택배비는 약 20~30원 정도 인상됐고 대형 택배비는 최대 700원까지 올랐다.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한 노력도 계속한다. CJ대한통운은 다양한 서비스가 추가될 차세대 택배 시스템을 도입해 물동량 회복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말부터 네이버, 카페24와 제휴해 당일배송 서비스를 확대했다. 한진도 기업고객·1인 창업자에 제공한 택배정보시스템 업그레이드해 업무 편의성 높이는 등 서비스 개선에 나서 물동량 회복에 힘쓴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