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원화강세 대응 수위 높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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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원화강세 대응 수위 높일 것”
  • 배나은 기자
  • 승인 2013.10.28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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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회복세에 ‘찬물’ 우려...환율 흐름 안정화 유도
▲ 현오석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정부는 최근의 원화 강세가 수출경쟁력 약화, 내수 및 설비투자 부진 등 경기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는 주요 변수로 보고 시장개입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28일 “한국경제가 가까스로 회복세로 접어들었는데 여기서 다시 주저앉으면 당분간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환율이 악영향을 미치는 것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어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등 대외변수가 수그러든 상황에서 한국경제에 불확실성을 키우는 것은 바로 환율”이라며 “지난 23일 정부와 한은이 공동개입에 나선 것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덧붙였다.기재부와 한은은 지난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054.50원으로 연중 최저점을 찍자 2008년 7월 이후 5년 만에 공동으로 개입, 환율을 1060원대로 끌어올렸었다.현오석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도 앞서 최근 연저점을 돌파한 원달러 환율 움직임에 대해 예의주시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현오석 부총리는 “섣불리 하지는 않겠지만 원화가치 상승속도를 늦춰야 한다”면서 “거시건전성 3종 세트(선물환포지션·외국인 채권투자 과세·외환건전성부담금)를 포함해 여러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도 지난 25일 “(환율) 변동성이 너무 크지 않게 하는 여러 수단이 있다”고 말해 최근 환율 움직임에 대한 인식을 같이했다.해외 투자은행(IB) 역시 한국정부의 추가 환율변동성 완화조치 필요성을 언급했다.HSBC는 보고서에서 “외국인의 국내 주식 및 채권 보유 비중이 상당한 수준임을 감안할 때 미국의 양적완화 조치 규모감축에 따른 자본이탈이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를 초래할 가능성이 잠재한다”고 밝혔다.이어 자본유출입에 따른 환율변동성 확대가 수출 등 경제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당국이 거시건전성 조치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내다봤다.원·달러 환율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양적완화 축소를 늦춘 직후 가파르게 하락해 32일 만에 1100원대에서 1060원대로 주저앉았다. 9월말 달러화에 대한 원화 가치는 6.3% 절상돼 G20 국가 가운데 두 번째로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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