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미사일 고도화 반영…동맹 대응 능력 강화할 것"
[매일일보 염재인 기자] 한국과 미국이 13일부터 23일까지 11일간 '자유의 방패'(Freedom Shield·FS) 연합훈련을 실시한다. 이번 연합훈련에선 문재인 정부 당시 북한과 관계를 고려해 폐지했던 독수리연습(Foal Eagle·FE)을 5년 만에 부활하기로 했다. 합동참모본부(합참)은 달라진 안보 환경을 반영해 동맹의 대응능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3일 오전 국방부에서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육군 대령)과 아이작 테일러 한미연합사령부 공보실장(미 육군 대령)이 공동으로 실시한 브리핑에서 한미는 "이번 연합연습은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와 최근에 일어난 전쟁·분쟁 교훈 등 변화하는 위협과 달라진 안보 환경이 반영된 연습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맞춤형 연습을 펼쳐 동맹의 대응능력을 한층 더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습 기간에는 연합상륙훈련 등 과거 독수리연습 수준으로 확대된 대규모 연합야외기동훈련을 집중적으로 시행한다. 2018년 5월 중단됐던 독수리연습은 한·미 양국 군이 후방지역 방어 작전과 주요 지휘통제 및 통신체계를 평가하기 위해 실시하던 대규모 야외 실기동 훈련이다.
한·미 연합군은 또 FS 연습 기간 중 쌍룡 연합상륙훈련과 연합특수작전훈련(티크 나이프) 등 20여개 훈련을 집중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공식적으로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한반도에 전개한 미 항모가 참가하는 연합항모강습단훈련, 한·미·일 미사일경보훈련도 함께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는 FS 연습 기간 집중적으로 시행하는 연합야외기동훈련 명칭은 '전사의 방패 연합야외기동훈련'(Warrior Shield FTX·WS FTX,·워리어실드 FTX)으로 명명했다고 전했다.
한·미가 대규모 야외 실기동 훈련을 진행하면서 북한이 이를 빌미로 탄도미사일 발사 등 무력 도발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자유의 방패' 훈련은 연례 훈련이지만, 북한은 '북침 전쟁' 연습이라고 규정하며 반발해왔다.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미 동맹은 북한군의 도발에 대비하여 확고한 군사 대비 태세를 유지해 FS 연습을 준비하고 실시할 것"이라며 "군은 북한의 도발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한·미 동맹의 압도적 능력으로 단호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피력했다.
아이작 테일러 주한미군사령부 공보실장도 "본 훈련의 목표는 상호 운영성 강화 및 연합사, 유엔사, 주한미군사령부의 연합방어전술 절차 등을 향상하기 위한 목적이 있다"며 "방어적 성격을 띤 이번 훈련을 통해 철통같은 한·미 동맹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 당시 축소 시행된 연합실기동훈련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지난해 하반기 '을지자유의 방패' 훈련에서 연대급 이상 기동훈련이 재개됐다. 이번 FS에서는 과거 독수리훈련(FS) 수준으로 확대된 전구급 실기동 훈련을 실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