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신환경경영전략’ 발표…반도체 ‘전과정평가’ 구축
LG전자, 국내 첫 그룹 차원 ‘넷제로 보고서’ 발간…사업장 내 재생에너지 발전소 구축
매일일보 = 여이레 기자 | 삼성전자와 LG전자가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친환경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3과 유럽 최대 최대 디스플레이 전시회 ‘ISE 2023’에서 ‘신환경경영전략’에 맞춘 제품들을 선보였다.
LG전자 역시 최대 규모 공조전시 ‘ISH 2023’에서 친환경 냉매를 적용한 실내외기 일체형 히트펌프 신제품 ‘써마브이 R290 모노블럭’을 공개했다. 유럽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는 탄소중립 실현 위해 고효율 전기제품 수요 크게 늘고있는 추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신환경경영전략’을 발표하고 경영의 패러다임을 ‘친환경 경영’으로 전환한다고 밝힌 바 있다. 오는 2030년까지 환경경영 과제에 7조원 이상을 투입해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할 방침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기후위기 극복과 순환경제 구축은 기업, 정부, 시민 모두의 참여가 필요한 우리 시대 최대의 도전”이라며 “삼성전자는 혁신기술과 제품을 통해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친환경 생태계 구축을 가속화하는 촉매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2050년 직∙간접(스코프1∙2) 탄소 순배출을 제로화하는 탄소중립을 달성할 계획이다. 2030년 DX부문부터 탄소중립을 우선 달성하고 DS부문을 포함한 전사는 2050년을 기본 목표로 최대한 조기 달성을 추진한다.
이어 삼성전자는 올 초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반도체 사업에 대한 ‘전과정평가’ 체계를 구축하고 제3자 검증을 완료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한국·미국·중국에 위치한 글로벌 반도체 생산과 패키징 라인에서 만들어지는 전 제품을 대상으로 전과정평가를 운영하고, 한 단계 더 나아가 반도체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탄소배출 뿐만 아니라 물과 자원 등으로 확대해 종합적인 관리 체계를 수립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지난달 구체적인 탄소 감축 이행 목표를 담은 그룹 차원의 ‘LG 넷제로 특별 보고서’를 발간했다. 개별 기업이 아닌 그룹 차원에서 탄소중립 추진 계획 보고서를 발간한 것은 LG가 국내 최초다.
LG 관계자는 “전자, 화학, 통신서비스 등 다양한 형태의 사업을 추진하는 LG 계열사들의 탄소중립 현황과 목표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그룹 차원의 탄소중립 로드맵을 제시하는 데 주력했다”며 “지속적인 점검으로 실질적인 탄소중립 성과를 만들고 기후변화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는 보고서를 통해 LG전자·LG디스플레이·LG이노텍·LG화학·LG에너지솔루션·LG생활건강·LG유플러스 등 그룹 내 온실가스 배출량의 99%를 차지하는 7개사가 실질적이고 단계적인 온실가스 감축 목표와 추진 계획을 제시해 LG그룹 전체의 탄소중립 실현 기반을 마련했다.
또한 제품을 생산하거나 연료를 사용하며 직접 배출하는 탄소(스코프1)와 화력발전 전력 사용 등 간접적으로 발생하는 탄소(스코프2)를 2018년 대비 2030년까지 27%, 2040년까지 62% 감축한 뒤, 2050년까지는 100%를 감축해 넷제로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아울러 LG는 향후 사업장 외에서 발생하는 탄소(스코프3) 배출량까지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체계도 마련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LG는 2050년까지 주요 계열사가 국내·외 사업장에서 필요한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한다.
LG전자는 창원 ‘LG스마트파크’에 태양광 발전소를 구축해 재생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발전소가 완공이 되면 연간 약 3000톤에 달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효과가 있으며, 이를 통해 연간 약 2만그루의 나무를 심는 효과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