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 거래규모, 작년 말 기준 86조4000억원…전년比 33%↓
매일일보 = 홍석경 기자 | 글로벌 주식시장 부진으로 인해 우리나라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거래대금이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개인투자자들의 해외 투자 심리는 더 악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해외주식 거래 대금은 86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3% 급감했다. 지난 2021년 4분기 129조5000억원이었던 해외주식 거래대금은 작년 1분기 112조8000억원, 2분기 93조7000억으로 감소세가 뚜렷하다. 해외주식 거래가 줄어든 배경은 지난해 금리 인상 등 글로벌 증시 불확실성 확대의 여파로 해석된다. 여기에 SVB 파산으로 인해 벤처기업과 바이오 기업 등의 투자심리 역시 악화할 수 있어, 우리나라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투자는 더 위축할 가능성이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SVB 파산으로 인해 벤처캐피털이나 스타트업의 자금이 막히면 분명히 우리나라 등 다른 국가들에서도 벤처캐피탈이나 스타트업, 바이오 기업 쪽의 자금 조달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며 “시장이 흔들리면서 IT, 벤처 등 관련 기업들의 변동성은 더 크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최근 들어 증권사들은 해외주식 주간 매매 서비스와 차액 결제거래(CFD) 서비스 등 해외 주식 투자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이번 사태로 투자심리가 더욱 나빠질지 우려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증권사 22곳의 외화증권 수탁 수수료 수익은 총 722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8456억원)보다 14.6% 감소한 수치다. 외화증권 수탁 수수료 수익 규모가 업계 2위인 키움증권은 1262억원으로 2021년보다 18.0% 감소했다. 대형사인 삼성증권의 외화증권 수탁 수수료 수익은 1148억원으로 31.5%나 줄었고 NH투자증권은 732억원으로 14.4%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아직 SVB 사태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만큼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며 해외 주식 투자에 신중해야 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3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까지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이라며 “당국의 SVB 대응과 금융 정책을 관망하며 단기적으로는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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