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행수입 기본 취지 무색…쉬운 돈벌이 전락 ‘논란’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유통대기업들이 병행수입 시장에 잇따라 뛰어들면서 관련 시장 규모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한 때 제제를 가했던 정부도 물가 안정 차원 및 유통구조 개선을 위해 병행수입을 장려하는 분위기가 맞물리자 대거 가세하고 있는 것. 그러나 일각에선 대기업들의 손쉬운 돈벌이로 전락하고 있다는 볼멘소리도 터져 나오고 있다.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병행수입 시장은 의류·잡화 등 해외 유명브랜드 제품을 중심으로 총 1조원 정도 규모를 형성하고 있으며 소비자들이 해외 인터넷몰을 통해 구입하는 이른 바 ‘직접구매’를 포함하면 총 1조5000억원에 달한다. 향후 시장규모는 1∼2년 내 2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병행수입이란 독점 판매권을 갖고 있는 공식 수입업체가 아닌 일반 수입업자가 독자적 유통경로를 거쳐 국내로 제품을 들여오는 것으로 과거에는 수입업자 권리가 보호받지 못한다는 이유로 금지돼왔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1995년부터 수입제품의 가격인하를 유도하기 위해 병행수입이 허용됐다.특히 최근 들어 정부도 병행수입물품 통관인증제의 업체 및 상표 확대 시행 등 물가 안정을 위한 다양한 활성화 대책을 속속 내놓으면서 유통 대기업들이 잇따라 뛰어들면서 병행수입시장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이마트와 롯데마트는 통관인증제를 통해 그동안 해외 유명브랜드의 직접구매 상품을 대거 선보여온 코스트코, 홈플러스 등과 매출 경쟁을 펼치고 있고, 이랜드가 운영하는 직매입 백화점 NC백화점 역시 병행수입을 통해 관련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고 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