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금융으로 3300억 이자 감면 효과
매일일보 = 김경렬 기자 | 은행권 형장 방문을 통해 금융당국이 ‘상생금융’을 주문하고 있는 가운데 은행권이 곳간을 열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23일 하나은행을 시작으로 지방은행, 시중은행을 돌고 있다. 이에 은행은 지체없이 상생금융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하나, 부산, 국민, 신한, 우리, 대구은행 등 6개 은행의 상생 금융 지원 방안이 가계 대출금리에 미치는 영향을 계산해본 결과, 170만명의 대출자가 총 3300억원어치 이자감면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은행권은 이 원장의 현장 방문에 맞춰 상생금융 지원책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취약차주 지원뿐만 아니라 가계대출 금리 인하 등 모든 차주의 부담 완화에 초점 두고 있다. 금감원 측은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금리는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다. 잔액기준 금리 상승세도 크게 둔화되고 있다"며 "시장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서지 않는 한 금리는 2분기 중 하향 안정세로 전환할 것이다"고 보고 있다. 지난달 이 원장이 방문한 하나은행, BNK부산은행,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은 줄줄이 상생 보따리를 풀었다. 이달 3일에는 대구은행 본점을 방문했다. 이 원장은 이달에도 지난달 은행 방문 취지와 궤를 같이 하는 당부를 전했다. 이 원장은 지난 3일 대구은행 본점을 방문하면서 “작년부터 고금리, 고물가 등 어려운 경제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우리 경제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소상공인과 금융취약계층이 타격을 입고 있다”고 전했다. 국민은행은 가계대출 전 상품의 금리를 낮춰 연간 1000여억원 이상의 이자 경감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신한은행 역시 금리인하를 통해 1000여억원 이자지원할 것으로 추정했고, 소상공인‧중소기업 고객에게 623억원 수준 금융 비용도 추가 지원키로 했다. 하나은행은 서민금융상품인 ‘새희망홀씨대출’의 신규 취급 금리를 최대 1%p 인하해 약 4만명에게 금리인하 혜택을 제공했다. 우리은행 역시 가계대출 전 상품 금리인하를 통해 총 20조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시행하기로 했다. 고객 혜택 예상 규모는 연 2050억원이다. 은행권 상생금융 지원책은 이달 DGB대구은행으로 이어지고 있다. 대구은행은 황병우 대구은행장이 주재한 ‘상생금융 확대를 위한 간담회’를 통해 개인 대출자에 9000억원, 소상공인·중소기업 6470억원 등 총 1조6000억원 금융지원 정책을 시행키로 했다. 대구은행은 햇살론뱅크 지원 규모를 지난해 167억원에서 올해 3000억원으로 늘리고, 신규 금리는 0.5%포인트(p) 낮출 계획이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