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페이스북서 野 윤석열 대통령 로이터 인터뷰 비판 반박
"세계정세 변화 읽지 못한 채 화석화 된 운동권의 시대착오"
"세계정세 변화 읽지 못한 채 화석화 된 운동권의 시대착오"
매일일보 = 박성현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로이터통신 인터뷰 내용을 비판한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당당한 주권국가 인식을 가지지 못한 채 아직도 사대주의적 속국인식에 빠져있는 민주당의 낡은 운동권 인식이 우려스럽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같이 말하며 "유독 중국과 러시아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의 굴종적인 대중·대러 저자세는 세계정세 변화를 읽지 못한 채 화석화 된 운동권의 심각한 시대착오적 오류"라고 지적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미국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가능성을 시사하고, 양안관계에 대해선 무력에 의한 대만해협 현상 변경에 반대한다고 언급해 러시아와 중국의 강한 반발을 불러왔다. 민주당도 "자해 외교"라고 윤 대통령의 발언을 비판했다. 김 대표는 윤 대통령의 인터뷰에 대해 "우리나라가 중국에게 휘둘리지 않고 국익을 지키려면 국방·외교·경제 등 주요 분야에서 당당하게 협상할 수 있는 토대를 갖춰야 한다"며 "우리의 전략적 잠재력을 극대화해 주변국이 함부로 건드릴 수 없는 '고슴도치' 전략으로 외교·안보의 근육을 키워야 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1일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발언을 비판한 이 대표를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김 대표는 "중국·러시아의 무례한 간섭과 협박에 항의하기는 커녕 도리어 그 눈치를 봐야 한다며 우리나라 대통령을 비난하고 나섰으니, 혀를 찰 일"이라며 "문재인 전 대통령이 중국에 가서 '중국몽(중화주의를 부활시키겠다는 것)이 중국만의 꿈이 아니라 아시아 모두, 나아가서는 전 인류와 함께 꾸는 꿈이 되길 바란다', '중국은 높은 산봉우리, 대국이고 반면 우리나라는 작은 나라'라고 하던 망언의 데자뷔"라고 지적했다. 또 "이재명 대표에게 묻지 않을 수 없다. 강대국이 무력으로 이웃 국가들을 침략하는 것에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는 찬성한다는 건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것도 우크라이나의 잘못 탓인가"고 반문했다. 김 대표는 "급변하는 국제정세와 지정학적 상황은 우리 대한민국 경제의 신속한 체질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며 "금년 들어 3월까지 대미(對美)무역 9조원 흑자 및 대중(對中)무역 10조원 적자를 기록한 우리 경제의 성적표는 우리나라가 안보는 물론이고 경제적으로도 미국에 더 큰 비중을 두어야 한다는 점을 명확히 시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과 이 대표는 80년대의 낡은 운동권식 '소중화(小中華)' 인식으로 동북아 외교를 이해하려는 우를 범해선 안 된다"며 "중국과 러시아는 한국전쟁 당시 우리나라를 침략한 나라인데 비해, 미국은 우리의 자유민주주의를 지켜준 혈맹이다. 아직도 중국·러시아에 대한 사대주의에 빠져 그 눈치를 보자는 게 말이 되느냐"고 말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