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윤성수 기자 | 전남 강진군이 쌀값 하락과 농자재 값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를 위해 2023년 농정분야 예산을 전년 618억 원 대비 22% 증액한 797억 원을 편성했다고 밝혔다.
증액한 예산은 모두 농가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인건비 상승과 물가 상승률을 면밀히 검토 후 편성했다.
우선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시설 투자와 노동력 투입이 요구되는 원예‧특작 분야에는 지난해 대비 33억 원이 증액된 83억 원을 반영했다. 특히 예년과 달리 장기성 필름 지원 면적 제한을 폐지했으며, 일반필름 지원, 시설원예 스마트팜 지원사업 신규사업 도입, 각종 지원 단가 상향 등으로 원예 농가의 초기 시설 투자비 부담을 대폭 완화했다.
‘농번기 마을 공동급식 지원사업비’도 1개소당 전년도 294만 원에서 320만4,000원으로 확대 지원한다. 여성농업인의 가사 부담을 덜고 일손 부족 해소를 위한 필수 예산으로 강진 전체 80개소에 지원한다.
또한 기존 20~75세의 여성 농어업인들에게 20만 원씩 지원하는 여성농어업인 행복바우처 지원사업은 군비를 더해 76~85세 여성 농어업인들에게 10만 원씩 확대 지원한다. 사실상 전 연령대에 걸쳐 지원하는 셈이다.
특히 벼농사의 영농 비용 부담을 줄이고, 소득 보전을 위한 식량작물 예산 544억 원을 편성해 전년도 대비 84억 9,000만 원을 증액했으며, 벼 경영안정자금 81억 원과 벼 육묘비용 지원 쿠폰 14억 1,000만 원을 6,400여 농가에, 공익수당 51억 4,000만 원을 8,578농가에 지원 완료했다.
영농에 필수인 농기계 관련 지원도 아낌없이 늘렸다. 부족한 노동력 해소를 위한 중‧소‧대형 농기계 지원 상향 조정과 함께 드론 26대, 농업용 굴삭기 11대 등 농기계 지원사업 예산에 19억5,000만 원을 편성했다. 이는 전년도 대비 5억 원이 늘어난 금액이다.
또 벼 대체 소득작목 육성을 위한 논 타작물 재배지원 사업비로 1억 2,500만 원을 지원해 식량 자급율 향상과 쌀 수급 안정을 기할 계획이다.
친환경농업을 위해 ha당 30만 원 지원하던 유기농 벼는 40만 원으로 늘리고, 친환경 농자재를 지원하며 유기농업 육성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농가에서 생산한 지역 농산물의 직거래 판매 활성화를 위해 택배비 지원의 한도액을 2배 이상 상향했으며 포장재 및 판촉 지원 등의 예산도 증액 편성했다.
식품업체의 경쟁력 강화와 농가 소득 증대를 위해 농‧특산물 개발 및 가공으로 부가가치를 높이는 사업도 추진한다.
향토 자원인 쌀귀리를 농촌융복합산업화해 지역의 대표 특산품으로 육성함은 물론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사업비 6억 3,200만 원을 확보했다. 이밖에 지역 농산물 소비 촉진과 저소득층의 식생활 및 삶의 질 개선을 위해 7억 8,100만 원을 투입한다.
한편 강진원 군수는 농업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26일 관내 농가의 공동육묘장을 방문했다.
농업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한 강 군수는 “올해 농업 관련 예산은 농가 여러분이 직접 피부로 와닿을 수 있는 지원책으로 편성했다”면서 “앞으로도 농업인이 근심 걱정 없이 영농에 전념하고 소득도 보장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발굴, 추진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