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문화 주류업계에 부는 ‘여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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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문화 주류업계에 부는 ‘여풍’
  • 김형석 기자
  • 승인 2013.11.10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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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선 보해 전무·신은주 하이트진로 상무 활약 돋보여
▲ 임지선 보해 신임 마케팅 부문 전무(왼쪽)와 신은주 하이트진로 마케팅실장(상무). <사진=보해, 하이트진로 제공>
[매일일보 김형석 기자] 남성적 기업문화가 뿌리 깊은 주류업계에 여성임원들이 활약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보해는 지난 6일 신임회장 및 주요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이날 인사에서는 임효섭 대표이사가 회장으로, 유철근 전무이사가 사장으로 선임된 동시에 임지선 상무이사가 마케팅 부문 전무이사로 승진했다.

특히 임지선 전무의 승진은 업계에서도 예상하지 못할 정도로 파격적인 인사였다.

임지선 전무는 그동안 임지선 전무는 ‘복분자’, ‘매취순’, ‘월(月)’ 등의 제품에 여성들의 감성을 활용한 다양한 마케팅으로 주목을 받아왔다.

임 전무는 지난 8월 기존 매실주에 화이트와인을 추가한 플럼 와인 ‘매이(MAY)’의 광고 모델로 인형을 자체 제작해 공개했다.

임 전무는 주류업체들이 최고 인기의 여성 톱스타를 모델로 기용했던 것과 대조되는 여성 마케팅을 진행했다.

또한 여성들을 사로잡기 위해 시크한 병에 주얼리를 상징하는 디자인으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임 전무는 매이 출시 당시 “보해는 매실주 ‘매취순’과의 차별을 꾀하면서 여성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매이의 제품 기획 단계부터 맛과 향, 디자인에 신경을 썼다”고 말할 정도로 여성 감성에 탁월한 능력을 보이고 있다.

하이트진로도 이승난 상무와 신은주 상무 등 여성임원의 활약도 돋보인다.

이 상무(홍보실장)는 1987년 고졸생으로 일반관리직으로 입사한 후 2011년 말 비서실장 상무로 진급한 입지적인 인물이다.

특히 이 상무는 영업의 판매기획과에 첫 근무를 시작해 91년부터 현재의 박문덕 회장이 당시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비서로 발탁됐다. 이후 이 상무는 20여 년간 박 회장을 보필했다.

신 상무(마케팅실장)는 하이트진로(당시 하이트맥주)가 2009년 자사 최초로 발탁한 여성 임원이다.

신 상무는 성신여대를 졸업한 후 15년간 줄곧 광고업계에서 이력을 쌓은 마케팅 전문가다. 94년 오리콤, 99년 동방커뮤니케이션즈를 거쳐 2002년부터 TBWA코리아에서 근무했다.

특히 신 상무는 2007년 하반기부터 SKT 광고 캠페인을 기획했다. 각종 프로그램에서 패러디하며 인기를 모았던 ‘되고송’ 캠페인과 ‘비비디 바비디부’는 그의 기획을 통해 탄생됐다.

신 상무는 하이트진로에서도 77년 만에 병맥주 디자인을 변경한 드라이피니시d를 시작으로 지난해 부산·경남지역 저도 소주 ‘쏘달’ 출시, 올해 9월 국내 대형제조사 최초 에일 맥주인 퀸즈에일 출시까지 다양한 활동을 기획했다.

또한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여름철 한정판 맥주인 맥스스페셜 호프를 출시해 마케팅 성공을 이뤄냈고 올해는 맥스 크림생맥주 브랜딩 및 생맥주 관리사 제도 도입했다.

이 밖에도 신 상무는 국내 최초로 맥주 브랜드별 맥아함량 표시 시행과 업계 최초 유료 팝업스토어를 운영해 성공한 것에도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도 타 업계보다 많이 부족하지만 남성적인 기업문화가 많이 남아있는 주류업계에서도 여성 임원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며 “특히 마케팅 부문에서 여성 고객층에게 어필할 수 있는 획기적인 기획과 창의성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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