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잘 나가는 유통기업의 ‘옥에 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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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잘 나가는 유통기업의 ‘옥에 티’
  • 김민주 기자
  • 승인 2023.05.03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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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화 전략 미흡‧선두 업체 영향력 등…적자 사업 철수
미래고부가가치 신사업에 역량 집중…수익 모델 재정립
사진=픽사베이
국내외 시장에서 활약하며 시장 트렌드를 이끄는 대형 유통기업에게도 만성 적자 사업은 하나씩 있다. 후발주자임에도 뚜렷한 차별화 포인트가 없다거나, 선두 업체의 막강한 시장 점유율 등이 실적 부진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기업들은 적자 사업 청산 및 수익성 개선을 위해 각기 다른 타개책을 내놓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매일일보 = 김민주 기자  |  국내외 시장에서 활약하며 시장 트렌드를 이끄는 대형 유통기업에게도 수익성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

자본‧인력‧인프라 등 역량을 쏟아 부은 기대주에서 다양한 이유로 기대 이하의 '만성 적자' 타이틀이 붙곤 한다. 후발주자임에도 뚜렷한 차별화 포인트가 없거나, 선두 업체의 막강한 시장 점유율 등이 실적 부진 요인으로 작용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유통기업들은 적자 사업 청산 및 수익성 개선을 위해 각기 다른 타개책을 내놓고 있다. CJ프레시웨이는 2021년 ‘푸드 비즈니스 파트너’라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며, 대대적인 체질 개선 작업에 돌입했다. 노동집약적 산업인 단체급식과 외식업체와의 커뮤니케이션이 필수적인 식자재 공급 노하우를 활용해, 잠재 수요가 높은 ‘외식업 컨설팅’ 시장을 선제 공략했다. 코로나 팬데믹 시기 직격타를 맞았던 단순 식자재 공급 및 급식 수주에 집중된 수익구조의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미래고부가가치 신사업으로 수익로를 뚫는단 전략이다. 코로나와 같은 변수 외에도, 단체 급식시장은 ‘먹는 입’의 감소세와 공정거래위원회의 대기업 구내식당 개방 압박 등 중장기적 수익성 확보가 불투명하단 계산에서다. 유가공업계는 수익성이 낮은 우유 대신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단백질보충제‧식물성음료‧요거트‧HMR‧케어푸드 등 미래고부가가치 신사업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매일유업은 주력 상품군을 ‘식물성음료’와 ‘단백질보충제’로 설정하고, 기존 유가공이 이끌던 수익구조를 개편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단백질음료 브랜드 ‘테이크핏’ 판매에 박차를 가한다. 고함량 완전 단백질 음료 ‘테이크핏 맥스’는 지난해 6월 출시 이후 5개월 만에 판매량 300만봉을 달성하는 등 남양유업의 신규 효자 수익원으로 발돋움했다. 지난해부턴 독일 제약회사 ‘프레지니우스카비’와 손잡고 케어푸드 시장에도 발을 들였다. 빙그레는 ‘비바시티 슬림케어 나이트’ 등 판매가 부진한 제품군은 과감히 철수하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건기식 브랜드 ‘TFT’에 힘을 주고 있다. TFT는 지난해 6월 ‘아연워터’를 출시하며 면역수 시장에도 진출했다. 롯데는 지난 3년간 백화점·할인점·슈퍼 등 371개 점포의 구조조정을 단행, 경영 효율성을 끌어올려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H&B스토어인 ‘롭스’는 지난해 모두 철수, 현재 롯데마트 내 ‘숍인숍’ 형태로만 남아있다. 올해 역시 백화점 비효율 점포 리포지셔닝과 마트·슈퍼 통합소싱, 이커머스 비용 절감 등을 통해 수익성 중심 사업 전환을 지속 이어갈 방침이다. 쿠팡은 일본 시장에서 발을 빼고, 한국과 대만 시장에 역량을 집중키로 했다. 앞서 쿠팡은 2021년 6월 일본 시장에 진출해 도쿄 메구로구, 세타가야구 등 일부 지역에서 배송서비스를 시범 운영한 바 있다. 시범 운영 결과, 현지 선두 업체들의 과열 경쟁 현황, 신규 문화 침투 장벽, 현금문화, 고령화 등 일본에서의 이커머스 사업은 리스크가 크단 계산이 선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둔화, 고물가 장기화에 따른 소비심리 악화, 내수 시장 침체 및 과열 양상 등 다양한 대내외적 요인으로 엔데믹에 접어든 지금까지 실질적인 영업익의 회복세가 더딘 상황”이라며 “적자 사업을 청산함과 동시에 잠재 수익성이 높은 신규 사업 진출을 모색하며 그간의 실적 부진을 상쇄하고 수익 모델을 재정립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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