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은행권 가계대출 2.3조원 불어나
가계신용 리스크 우려에도 증가 전환
기업대출도 7.5조↑ 4개월째 증가세
가계신용 리스크 우려에도 증가 전환
기업대출도 7.5조↑ 4개월째 증가세
매일일보 = 이광표 기자 | 금리가 떨어지자 은행 가계대출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지난달 2조3000억원 늘며 4개월 만에 증가 전환됐다. 기타대출의 감소폭이 크게 줄고,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은 확대된 영향이다. 한국은행의 긴축기조에도, 오히려 가계대출이 증가하면서 금리인상 효과가 제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4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은 2조3000억원 증가했다. 올 1월부터 이어진 감소세가 4개월 만에 꺾인 것이다. 이는 2021년 11월(2조9000억원) 이후 가장 큰폭의 증가 규모이기도 하다. 기타대출의 감소폭은 축소됐고, 주담대는 늘었다. 기타대출은 지난달 5000억원 줄어들며 2021년 12월 이후 17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지만, 그 폭이 크게 축소됐다. 계절적 요인 소멸, 주식투자 관련 일부 자금수요 등 영향으로 풀이된다. 기타대출은 일반신용대출, 신용한도대출(마이너스통장대출), 상업용부동산(상가·오피스텔 등)담보대출, 기타대출(예·적금담보대출 주식담보대출 등) 등으로 구성된다. 반면 주담대는 2조8000억원 늘어 두달째 증가했다. 지난 3월(2조3000억원)에 이어 증가폭이 확대됐다. 주택매매 관련 자금수요가 이어지는 가운데, 전세자금대출 감소폭이 다소 축소되면서 증가 규모가 커졌다. 전세자금대출은 지난달 1조7000억원 줄어 3월(2조3000억원) 대비 감소폭이 축소됐다. 2월 들어 전세 거래가 다소 늘어난 부분이 감소폭 축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은행 기업대출은 대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7조5000억원 늘었다. 올 들어 4개월 연속 증가세다. 지난 3월(5조9000억원)에 비해 대출 규모가 확장되기도 했다. 대기업 대출은 분기말 일시상환분 재취급, 배당금 지급 관련 자금수요 등으로 3조1000억원 늘어 3월(1000억원)보다 확대됐다. 중소기업 대출은 직전월(5조8000억원)보다 규모가 축소됐지만 4조4000억원 늘어 증가세를 이어갔다. 한편 한은은 최근 BOK이슈노트를 통해 우리나라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105.1%를 기록했다며, 장·단기 시계 모두에서 경기침체 발생 확률을 높이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80%를 넘어설 경우 중장기뿐만 아니라 단기 시계에서도 성장세가 둔화되고 경기침체 발생 확률이 증가한다는 분석이다.한은은 당시 가계부채 비율을 80%에 근접할 수 있도록 줄여나가는 것이 긴급히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권도근 한은 통화정책국 통화신용연구팀 차장은 “향후 지속가능하고 안정적인 거시경제 성장을 위해선 우리 경제의 취약요인인 가계부채의 디레버리징이 중장기에 걸쳐 지속적으로 이뤄지도록 하는 적절한 정책조합을 일관성 있게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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