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은행 효자노릇…채권‧외환 부문 선방
건전성 감안한 포트폴리오 관리 돋보여
건전성 감안한 포트폴리오 관리 돋보여
매일일보 = 김경렬 기자 | 4대 금융지주가 1분기 호실적을 이어갔다. 충당금 적립, 예대마진 축소 등 금융당국의 압박을 받아왔던 상황에서 시장 전망치를 웃돌며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실적 성장 배경은 비은행의 활약과 비이자이익을 불린 포트폴리오 다변화였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그룹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4조899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4조5870억원) 대비 6.8% 늘어난 수준이다. 순이익 집계는 시장 전망치(4조5304억원)도 8.1% 웃돌았다. KB금융은 전년 동기 대비 2.5% 불어난 1조4976억원 순익을 올리며 리딩금융을 탈환했다. 이어 신한금융의 순익은 0.2% 증가한 1조3880억원, 하나금융은 22.1% 늘어난 1조1022억원, 우리금융은 8.6% 불어난 9113억원으로 집계됐다. 우리금융을 제하고 모두 1조원대 분기 순이익을 거둔 셈이다. 이번 분기 역시 이자이익이 늘었다. KB금융의 1분기 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한 2조7856억원을 기록했다. 신한금융의 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 늘어난 2조5401억원, 하나금융은 7.8% 불어난 2조1750억원, 우리금융은 11.6% 증가한 2조2188억원을 기록했다. 4대 금융지주의 이자이익만 10조원에 육박한 셈이다. 하지만 금융권은 금융당국과 여론의 이자장사 비판으로 이자이익을 축소하고 있다. 실제로 이자이익은 전분기 대비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KB금융의 이자이익은 6.9%, 신한금융은 10%, 하나금융 10.6%, 우리금융 5.5% 각각 줄었다. 이같은 상황에서 비이자이익 성장세는 더욱 주목받았다. KB금융의 1분기 비이자이익은 1조57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7%(6884억원) 증가했다. KB금융은 작년 1분기 712억원 손실이 났던 기타영업손익이 6561억원 흑자로 돌아서며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신한금융의 비이자이익도 1조3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1503억원) 늘었다. 유가증권, 외환·파생, 보험금융손익이 13.7% 증가한 6452억원을 기록,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하나금융의 비이자이익은 77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9%(4037억원) 불었다. 신용카드수수료와 운용수수료를 제외한 수수료이익이 고르게 성장했다. 매매평가익(4801억원)도 95.6% 늘었다. 우리금융은 3320억원 비이자이익을 기록, 4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전년 동기 대비 13.4% 감소했다. 증권사나 보험사 등 비은행 계열사가 없어 비이자이익에서 여타 금융그룹과 다른 행보를 보였다. 금융그룹의 비은행 계열사들도 톡톡히 효자노릇을 했다. KB금융에서는 KB증권, KB손해보험, KB라이프생명, KB자산운용 등의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됐다. 신한금융에서는 신한투자증권의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4.3% 늘어 그룹에 힘을 실었다. 하나금융에서는 하나은행 중국유한공사, PT Bank KEB Hana 인도네시아 등 해외 법인의 실적 성장이 뚜렷했다. 실적 개선에 성공한 4대 금융은 대손충당금을 추가 적립했다. KB금융의 1분기 신용손실충당금(대손충당금 포함) 전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358.3% 증가한 6682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에 신한금융은 충당금 1850억원을 추가 적립했다. 같은 기간 하나금융은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수준인 3272억원을 쌓았다. 우리금융의 대손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약 57.4% 증가한 2614억원으로 집계됐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