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춘만 기자] 방한 중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인천을 전격 방문해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음악원, 볼쇼이 국립학원의 인천캠퍼스 설립에 전향적인 행보를 보이면서 인천시의 러시아 문화교류 사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14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후 7시56분 푸틴 대통령은 인천 연안부두에 있는 제물포해전 러시아 추모비를 방문, 1904년 러·일 전쟁 당시 인천 앞바다에서 일본군과 전투 중 산화한 러시아 장병을 추모하며 헌화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송영길 인천시장을 만나 인천시의 대(對) 러시아 문화교류 사업 현황을 듣고 우호협력 관계를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했다.푸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 등의 대학 총장들과 문화부장관에게 직접 전화를 연결해 빠른 시일 내 인천캠퍼스 설립을 추진하라는 지시를 했다고 인천시 관계자는 전했다.상트페테르부르크 인천분교는 피아노, 관현악, 성악, 합창지휘과 등 4개 학과가 설립되며 학과 당 정원은 30명으로 5년 과정이다.송 시장은 지난 2월 러시아를 방문, 크레믈 궁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난 지 9개월 만에 러시아 정상을 다시 만나게 됐다.송 시장은 당시 양국 친선 증진에 공헌한 공로를 인정받아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훈장을 받기도 했다.
인천시는 푸틴 대통령이 당일 입출국의 짧은 일정 속에서도 인천을 방문한 성의를 보임에 따라 시가 추진 중인 각종 러시아 문화교류 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지난달 1일 러시아 국립음대인 상트페테르부르크 컨서바토리 분교를 송도 글로벌대학캠퍼스에 설치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등록금은 연간 1천만원이며, 교수 1명당 학생 20명의 비율로 교수진을 배정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인천시와 인천경제청은 컨서바토리 측과 실무협의회를 꾸려 개교 시기와 학교 규모 등을 확정하고 교육부에 설립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세계적 명성의 러시아 볼쇼이 발레단 산하 발레 학교의 송도 유치도 가시화할 전망이다.
인천시와 인천경제청은 지난 4월 볼쇼이 발레단 부설 모스크바 국립무용아카데미(일명 볼쇼이 발레 아카데미)와 송도글로벌대학캠퍼스 분교 설립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모스크바 국립무용아카데미는 한국 유니버설발레단과 협력해 송도글로벌대학캠퍼스에 학부와 대학원 과정을 개설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우선 학부 과정을 먼저 열어 무용수과, 안무가과, 지도자과 등을 만들어 과당 20명, 학년당 60명 등 전체 약 240명 정도의 학생을 받고 학부가 성공적으로 운영되면 대학원 과정도 개설한다는 계획이다.인천경제청과 아카데미는 내년 중 본 계약을 체결, 2015년에는 송도에 분교를 설립하는 것을 목표로 후속 작업을 진행 중이다.모스크바 국립무용아카데미는 러시아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가장 오래되고 권위 있는 발레 학교 가운데 하나로 통한다. 제정 러시아 시절인 1763년 여제 예카테리나 2세의 지시로 설립돼 이후 볼쇼이 극장 부설 학교로 운영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의 인천 방문을 주선한 정헌(55) 주한 러시아 명예총영사는 "푸틴 대통령의 인천 방문 장면이 러시아 13개 채널을 통해 중계될 예정이어서 인천시의 홍보 효과는 엄청날 것"이라며 "푸틴 대통령의 인천 방문이 인천시의 러시아 명문 분교 유치사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천= 이춘만 기자 lcm9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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