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일부터 LG아트센터 서울에서 단 16회의 공연
연극 '리어왕 : KING LEAR'이 내달 1일 개막을 앞두고 배우들의 열기가 가득한 연습 현장을 공개했다.
이에 배우 이순재는 '기네스북에 등재되는 것도 좋지만 더 중요한 것은 공연을 잘 시작하고 마치는 것'이라 전하며, 단 16회의 공연에서 최고의 모습을 선보이기 위해 연습실에서도 전력을 다하는 모습을 전해왔다.
연극 '리어왕 : KING LEAR'는 대문호 셰익스피어의 4 대 비극 중 최고의 수작으로 꼽히는 '리어왕'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기원전 8 세기 고대 브리튼 왕국을 배경으로 한다. 브리튼의 늙은 왕, 리어는 자신이 노쇠함에 따라 왕국을 세 딸의 효심의 크기에 따라 나눠 주기로 한다. 영토를 많이 받기 위해 첫째 고너릴과 둘째 리건은 과장된 말로 아부를 하지만 셋째 코딜리아는 '할 말이 없다'는 말로 일관한다.
코딜리아의 효심의 크기에 크게 분노한 리어는 고너릴과 리건에게 영토를 모두 물려주고 코딜리아를 추방하지만 권력을 모두 넘겨받은 두 딸은 그를 쫓아낸다. 절대 권력을 가졌던 왕이 아첨에 넘어가 미치광이 노인으로 전락하는 과정을 담은 '리어왕'은 인간 존재와 인생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을 아우르는 작품이다.
극 중 간교한 말솜씨로 리어의 유산을 차지하는 첫째 딸 고너릴 역의 권민중, 언니처럼 위선적인 성격으로 재산을 얻고자 거짓말에 가담하는 둘째 딸 리건 역의 서송희도 캐릭터에 완벽 몰입한 모습으로 연습실의 열기를 더했다. 그들은 리어에게 과장된 말로 자신의 효심을 표현하며 권력을 받아낸 후, 리어가 보낸 그의 시종과 수호기사들을 푸대접하며 리어를 자신들의 성 안에서 쫓아내는 장면을 표독스러운 모습으로 표현해냈다.
마지막으로 리어에게 유일하게 진실만을 직언하는 셋째 딸 코딜리아 역의 지주연은 브리튼에서 추방된 이후 아버지를 생각하며 어떻게 든 살아내다, 권력을 잃고 노쇠해진 리어를 마주쳐 무너져내리는 딸의 마음을 생생하게 연기했다.
그 밖에도 원숙한 연기력으로 200분동안 셰익스피어 원전의 의도를 그대로 표현해낼 20명의 후배 배우들이 무대를 가득 채울 예정이다.
이번 프로덕션에서는 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오이디푸스' 등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활약 중인 이태섭 무대 디자이너가 참여해 작품의 매력을 더했다.
이태섭 디자이너는 "이번 무대 디자인의 컨셉은 '닫혀진 공간'과 '열린 공간'으로 정리할 수 있다. 리어왕의 비극은 권력으로부터 시작되는데, 그의 공간인 성은 인간들이 만든 닫혀진 공간으로서 권력을 상징한다. 가진 것을 모두 잃고 들판을 떠돌게 된 리어는 열린 공간인 황야에서 대자연의 위대함과 냉철함을 느끼며 인생을 깨닫게 된다. 무대는 권력과 음모, 증오의 공간인 성과 깨달음을 얻게 되는 자연의 공간에 출발한다. '리어왕'이라는 작품의 원전 의도 그대로 무대 위에 올리는 작업은 쉽지 않았으나 작품이 가진 힘이 대단하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 관객분들 모두 극장에 오셔서 작품과 무대가 주는 압도적인 감각을 느껴보시기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