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김원빈 기자 | 포르투갈이 화웨이(華爲) 등 중국산 5세대 이동통신(5G) 장비 사용을 금지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고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포르투갈의 총리 직속 자문기구인 사이버안보위원회(CSSC)는 최근 통신 업체들의 중국산 장비 사용을 금지할 수 있는 내용의 결의안을 발표했다. '심의'(deliberation)로 명명된 이번 결의안에서 CSSC는 안보에 고위험을 일으킬 수 있는 공급자의 제품 사용을 제한하는 계획을 제시했다. 중국이 명시적으로 등장하지는 않지만 "정부가 제3국에서의 활동을 통제, 개입, 압박하는 국가에 본부를 둔 공급자"에 대한 경고가 바탕이어서 화웨이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각국 정부가 그간 화웨이 장비 사용 규제를 도입할 때 화웨이를 '고위험 벤더'로 지칭해왔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로이터통신은 포르투갈의 이번 행보가 "포르투갈의 5G 시장에 진입해 거래를 확대하려던 중국 기술 대기업 화웨이의 노력을 날려버렸다"고 분석했다. 화웨이는 성명을 통해 이러한 포르투갈의 조치를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으며 이에 대해 논의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포르투갈은 미국의 대중제재 동참 압박에 반발해온 소수 유럽국 가운데 하나였다는 점에서 이번 행보는 양국 관계에 변화가 생겼다는 신호로도 해석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포르투갈은 작년 8월 정부가 통신 업체의 장비 및 서비스 사용을 제한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알티스와 NOS, 보다폰 등 포르투갈 주요 통신 업체들은 이미 5G 핵심 네트워크에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상황이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